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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유길용 기자
교과서에 없는 재미있는 인류 역사

‘식인종’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울창한 밀림에서 반 벌거숭이 차림으로 창을 든 원주민을 떠올린다. 식인을 원시적이거나 미개한 풍습으로 인식하는 탓이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롤링스톤즈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는 자신의 아버지를 화장한 재를 코로 들이마셨다. 넓은 의미에서 이것도 식인 행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죽은 가족의 시신을 나눠 먹는 파푸아뉴기니의 포레(Fore)족이나 시신의 살을 발라내는 2차장(葬) 등 식인을 원시의 미개한 풍습이나 잔혹함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증거는 수없이 많다.(빵과 포도주를 예수의 살과 피로 규정하고 기념하는 기독교의 성찬식도 상징적인 의미에서 식인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은 원시인에 대한 오해와 진실, 태어남과 동시에 사회적 존재가 되는 인간, 난쟁이 인류 ‘호빗’ 등 22가지 주제로 고인류와 진화의 역사를 되짚었다. 책 한 권에 담긴 연대기는 400만 년 이전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캘리포니아 대학 인류학과 교수인 저자가 ‘식인’이란 주제로 풀어내는 인류학 이야기는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다. 이 박사는 한국인으로선 거의 유일한 인류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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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호 (20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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