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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특집| 월간중앙·타임리서치 공동기획] 수도권 유권자 1106명에게 물었다! 20대 총선의 최후 승자는 누구? 

10명 중 6~7명 “총선 후 김무성·문재인의 입지 불안해질 것” 

새누리당 지지층 70%, “수도권에서도 박근혜마케팅 위력 떨친다”… 영호남 텃밭 현역 물갈이, 양당 모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2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기준 마련을 위한 회동에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지나치고 있다.
총선 이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7.6%가 ‘현재보다 불안해질 것 같다’고 응답했다. 같은 방식으로 문재인 새정연 대표의 입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8.8%가 ‘현재보다 좁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월간중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타임리서치’와 공동으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총선거’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했다. 이 조사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거주 만 19세 이상 유권자 1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12월 8일, 하루 동안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를 통해 표본을 추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P다.

1. 총선 이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10월 27일 국회에서 201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현재보다 약화될 것” 57.6%


2016년 4월 13일에 실시되는 제20대 총선 이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3%는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견제로 입지가 불안해질 것 같다’고 답했다. ‘총선에서 승리해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 같다’와 ‘총선에서 패배해 대선후보군에서 멀어질 것 같다’는 응답은 각각 29.7%, 19.3%였으며 나머지(12.7%)는 의견을 유보했다. 총선 후 김 대표의 입지가 현재보다 약화되리라는 응답이 57.6%(38.3%+19.3%)에 이른 것이다.

‘김무성 대표가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예상은 새누리당 지지층(48.4%), 60세 이상(41.1%)에서 우세했고, 그 밖의 응답자는 ‘입지가 불안해질 것 같다’고 응답했다.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에서는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48.4%)’, ‘입지가 불안해질 것(30.6%)’, ‘대선후보군에서 밀려날 것(4.1%)’ 순으로 나타났다.

2. 총선 이후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입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2014년 7·30 재·보궐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밝은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 사무총장, 이인제 최고위원, 김 대표, 이 원내대표, 김을동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
“현재보다 약화될 것” 68.8%


똑같은 방식으로 총선 이후 문재인 새정연 대표의 입지를 물은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4.2%는 ‘총선에서 패배해 대선 후보군에서 밀려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당내 비주류의 견제로 입지가 불안해질 것 같다’와 ‘총선에서 승리해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 같다’는 응답은 각각 24.6%와 21.6%로 나타났고, ‘모르겠음’은 9.6%였다. 총선 후 문 대표의 입지가 현재보다 좁아지리란 예상이 68.8%(44.2%+24.6%)에 달한 것이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대선후보군에서 밀려날 것 같다’는 예상이 우세했으나 2030세대에선 ‘대선주자로 입지 굳힐 것’, ‘입지가 불안해질 것’, ‘대선후보군에서 밀려날 것’ 등 세 가지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나뉘었다.

새정연 지지층 중에서는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35.4%)’, ‘입지가 불안해질 것(32.4%)’, ‘대선후보군에서 밀려날 것(20.1%)’ 순이었다.

3. 수도권 선거에서 ‘박근혜마케팅’의 영향력은?


여당 지지층 70% “도움이 될 것”

새누리당 지지층의 70.0%는 여당이 4·13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우는, 이른바 ‘박근혜마케팅’에 대해 ‘새누리당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 18.3%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했고, 11.7%는 의견을 유보했다.

박 대통령이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고연령층(5060세대, 56.0%)에서 더 높게 나타났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반응은 저연령층(2040세대, 53.9%)에서 우세했다.

박해성 타임리서치 대표는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박근혜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대해 여당 지지층의 70%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대 총선에서도 박 대통령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4. 박근혜 정권 심판론은 먹혀들까?


“정권 심판론 공감한다” 55%

박근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55.0%가 ‘공감한다’, 39.6%가 ‘공감하지 않는다’, 5.4%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권 심판론에 대한 공감 비율을 세대별로 보면 5060세대에서는 28.4%에 그쳤으나 2040세대에서는 72.3%에 이르렀다.

지지 정당별로 세분해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83.5%가 ‘공감하지 않는다’, 새정연 지지층은 83.5%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 무당층에서는 ‘공감한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공감 69.5%, 비공감 18.8%)

정현복 타임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정권 심판론에 공감하는 의견이 비공감에 비해 15%P가량 높게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세대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5. 새누리당의 영남 물갈이 파급력은?


▎2014년 7·30 재·보선 투표 마감 직후 새정연 주요 인사들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유기홍 대변인, 표철수 최고위원, 주승용 사무총장, 김재윤 의원, 박수현 의원.
여당 지지자 54.9% “수도권 선거에 도움 줄 것”


전체 응답자(1106명)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자(420명)에게 영남지역 현역의원 물갈이가 수도권 선거의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응답이 54.9%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22.6%)의 두 배가 넘었다. 나머지 22.5%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은 5060세대(50.5%)보다 2040세대(63.2%)에서 더 우세했다.

앞선 질문(박근혜마케팅의 효과)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이 수도권 선거에서 도움이 된다고 본 응답자(294명) 중에서도 61.5%는 영남권 물갈이가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성 대표는 “여당 내부적으로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친박과 비박 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됐는데 적어도 수도권의 여권 지지층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6. 새정연의 호남 물갈이 파급력은?


새정연 지지자 53.9% “수도권 선거에 도움 줄 것”

전체 응답자 중 새정연 지지자(276명)에게 호남지역 현역의원 물갈이가 수도권 선거의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응답이 53.9%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27.7%)의 두 배 가까이 됐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은 특히 30대(64.8%)와 40대(63.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현복 책임연구원은 “김성곤 4선 의원(여수갑)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호남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 주목되는 상황에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야권 지지층의 다수가 호남의 기득권 포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7. 수도권 유권자는 어느 쪽 손을 들어줄까?


▎2012년 4·11 총선 이틀 전, 서울시내 한 지하철역 근처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유권자들이 후보의 공약을 경청하고 있다.
5060세대 63.9% “여당 승리”, 2040세대 68.0% “야당 승리”

전체 응답자의 38.8%는 ‘가급적 여당의 승리를 바란다’, 50.8%는 ‘가급적 야당의 승리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응답자 10.4%는 의견을 유보했다.

세대별 여당 승리 기대 VS. 야당 승리 기대 비율은 20대 21.3% 대 68.6%, 30대 14.6% 대 73.9%, 40대 30.3% 대 62.1%, 50대 58.1% 대 31.2%, 60대 이상 69.7% 대 17.9%로 40대와 50대를 경계로 총선 결과에 대한 기대가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40세대는 68.0%가 야당의 승리를, 5060세대는 63.9%가 여당의 승리를 바랐다.

박해성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 유권자의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새누리당 38.0%, 새정연 24.9%, 정의당 14.4%, 지지정당 없음이 22.7%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에서는 새정연(약 35%)을 5060세대에서는 새누리당(약 63%)을 지지하는 층이 높았다”면서 “40대에서는 새누리당·새정연·정의당 지지도가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이는 극심한 내홍을 겪는 새정연의 대안으로 정의당을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부분의 정치현안에서 2040세대와 5060세대의 견해는 극명하게 갈렸다. 이번 총선이 결국 세대전쟁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는 결과”라며 “수도권에서는 박근혜 정권 심판론이 55.0%로 우세하지만 연령별 투표율을 감안한다면 이번 선거에서도 야권의 젊은층 동원력이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201601호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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