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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누가 IS에 ‘성전(聖戰)’ 날개를 달았나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참혹한 테러는 서구인의 뿌리 깊은 ‘이슬람 공포증’을 세계인에게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IS(이슬람국가)는 세계인을 상대로 벌이는 테러를 통해 서구의 군대를 중동으로 끌어 들였다. IS는 이를 ‘최후의 결전(로마인과의 전쟁)’에 대한 예언의 실현이라고 해석하고 자신들을 지하드 전사라고 선전한다. 덕분에 ‘지하디즘’에 대한 서구의 공포와 혐오는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지하디즘이 폭력적 이슬람운동과 동일시된 건 멀게는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이 충돌한 십자군 시대로 거슬러올라가지만 현대에 와서는 알 카에다의 테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자신들의 테러 행위가 숭고한 지하드라는 일방적 주장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 탓에 ‘이슬람=폭력적’이란 등식이 정설로 굳어진 것이다.

중동전문가 파와즈 게르게스는 이런 인식에 바탕을 둔 서구의 무차별적인 테러 소탕작전이 오히려 저들의 예언자적 영향력을 키우고 테러활동에 명분을 더한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수많은 지하디스트를 인터뷰하고 연구하면서 결론지은 지하디즘의 본질은 튀니지와 이집트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아랍의 봄을 불러온 2011년의 평화적 시위와 오히려 가깝다. 다만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이어진 사회적 불안정 시기에 극단적 테러리즘이 고개를 드는 건 비단 중동의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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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호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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