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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특집| 월간중앙·타임리서치 공동기획] 전국 유권자 1004명에게 물었다! 총선에서 어느 당 후보를 찍을 것인가 

수도권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 할 듯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권통합에는 반대(56.1%)가 찬성(33.5%)보다 훨씬 많아… 새누리당 공천 갈등 책임은 이한구(44.7%), 김무성(33.5%)으로 ‘친박’ 비판여론 높아

▎월간중앙·타임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004명에게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라고 물은 결과 새누리당 39.6%, 더불어민주당 32.3%, 국민의당 12.3%, 정의당 7.5%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선 한 달여 전에 열린 한 종교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왼쪽부터)이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 사진·중앙포토
월간중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타임리서치와 공동으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총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전국에 사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3월 13일 하루 동안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을 통한 휴대전화(100%)를 통해 표본을 추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1.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를 찍을 것인가?


새누리당 39.6% 〉 더민주 32.3% 〉 국민의당 12.3% 〉 정의당 7.5% 〉 무당층 8.3%

전국의 성인남녀 1004명에게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라고 물은 결과 새누리당 39.6%, 더불어민주당 32.3%, 국민의당 12.3%, 정의당 7.5%였으며 8.3%는 의견을 유보했다.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2%p 수준에 불과해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구도였다. 영남권과 충청·강원권에서는 새누리당 후보, 호남·제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더불어민주당 후보, 50대 이상은 새누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며, 40대에서는 새누리당 후보 38.6%, 더불어민주당 후보 33.0%로 두 정당 후보의 지지도가 오차범위(±3.1%p) 내에서 갈렸다.

박해성 타임리서치 대표는 “전체적으로는 영남권, 충청·강원권과 투표율이 높은 50대 이상에서 우위를 점한 새누리당이 다소 유리한 정치지형에 서 있다. 하지만 수도권과 40대에서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로 나타남에 따라 수도권과 40대의 표심이 선거 전체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가?


반기문 24.0% 〉 문재인 23.9% 〉 김무성 12.0% 〉 안철수 9.2% 대통령감으로 거론되는 정치인 8명의 이름을 차례로 제시하고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24.0%)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3.9%)가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 다음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2.0%),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9.2%), 박원순 서울시장(8.0%), 오세훈 전 서울시장(6.1%),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3.3%),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2.7%) 순이었으며 10.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선호가 다소 많았으며, 영남권과 충청·강원권에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우세했다. 호남·제주권에서 문재인 21.2%, 반기문 23.0%로 여권후보로 인식되는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결과가 특기할 만하다.

정현복 타임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새누리당 지지층은 40%가 반기문, 26%가 김무성 대표를 선호했으며 더민주 지지층은 57%가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지지층은 46%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지지했다”면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호남에서 반기문 총장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반문(반 문재인) 정서의 방증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3.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에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 위원장 중 누구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는가?


이한구 44.7% 〉 김무성 33.5%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과 관련해 누구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3.5%는 ‘김무성 대표’, 44.7%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라고 답했으며 2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책임이 더 크다는 입장이 11.2%p 많았으며 영남권에서는 그 비율이 7.4%p로 다소 줄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김무성’ 33.3%, ‘이한구’ 39.0%로 공천 갈등 책임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박해성 대표는 “현역의원 물갈이 작업 등 공천과 관련해서 야권이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는 반면 여권의 갈등은 유권자들에게 계파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고 있다”며 “이한구 위원장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는 유권자가 많다는 것은 친박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인식으로도 읽힌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2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열었다.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 사진·중앙포토
4. 새누리당의 현역의원이 어느 정도 물갈이돼야 한다고 보는가?


절반 이상 52.3% 〉 30% 정도 28.7% 〉 필요 없음 12.7% 〉 잘 모름 6.3%

새누리당 현역의원 물갈이 범위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은 돼야 한다’ 52.3%, ‘30% 정도가 적당하다’ 28.7%, ‘인위적인 물갈이는 필요 없다’ 12.7%, 의견유보 6.3%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63.2%, 30대의 71.3%가 절반 이상의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저연령층에서 물갈이에 대한 요구가 특히 높았으며,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30% 정도’ 또는 ‘인위적 물갈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20대·3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번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는 ‘30% 정도’가 41.3%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절반 이상’ 35.4%, ‘불필요’ 17.3%로 조사됐다.

정현복 책임연구원은 “새누리당이 현역의원 물갈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의 52%는 절반 이상 물갈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도 41%는 ‘30% 정도’, 35%는 ‘절반 이상’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5.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야권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반대 56.1% 〉 찬성 33.5% 〉 잘 모름 10.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대해 국민들은 ‘찬성’ 33.5%, ‘반대’ 56.1%로 부정적인 입장이 우세했고 10.4%는 판단을 유보했다.

지역·연령·성별 등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으나 호남·제주권과 20대에서는 통합에 대한 찬반 입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국회의원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10명 중 6명(61.3%)이 통합에 찬성했으나 국민의당 지지층은 찬성 23.6%, 반대 75.7%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그만큼 통합에 대한 두 정당 지지층의 온도차가 상당히 큰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사람 중 60.2%는 두 정당의 통합에도 찬성했으나 31.6%는 단일화에는 찬성하지만 통합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해성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통합(61%)과 단일화(76%) 모두 찬성 입장이 많은 반면 국민의당 지지층은 통합(76%)과 단일화(53%)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국민의당 지지층 중 다수는 여당도 야당도 아닌 제3 당을 원하는 세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6. 야권이 수도권 등에서는 후보 단일화만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찬성 46.3% 〉 반대 39.3% 〉 잘 모름 14.4%

비(非)호남권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유권자의 46.3%는 ‘찬성’, 39.3%는 ‘반대’했고 14.4%는 입장을 유보했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서울에서는 찬성 43.9%, 반대 42.4%로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으나, 경기·인천권에서는 찬성(49.6%)이 반대(35.5%)보다 많았다. 또 호남·제주권에서는 56.9%가 찬성했으며, 반대는 26.3%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75.8%가 야권후보 단일화에 찬성했으나 국민의당 지지층은 찬성 41.7%, 반대 53.2%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다수였다.

박해성 대표는 “수도권에서 국민의당 지지도가 10%대 초반이라고 하더라도 여야의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3자 구도’가 정립된다면 야권에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범야권 지지층이 전체적으로 52%에 이르고 있어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가 수도권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국민의당 지지층의 다수는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어 이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이어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정당득표율이 0.22%에 불과했던 정통민주당이 은평을·서대문을·의정부을·광주·단원갑·평택을 등 수도권 6곳에서 여야의 승패를 갈랐다. 호남을 제외하면 수도권에 지역구 의석이 대거 몰려 있는 더민주가 시간이 갈수록 급해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604호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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