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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충청권 언택트 여행지 11選] 청양군 

충남의 알프스에서 즐기는 휴식 

청양군의 중심엔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칠갑산을 중심으로 천장호와 지천구곡이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 정겨운 자연 풍경을 느끼며 느긋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을 볼 수 있는 고운식물원도 자리 잡고 있으며 백제의 옛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원할 때, 당일치기나 1박2일로 청양에서 청양 10경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칠갑산 천문대
제1경 | 칠갑산 도립공원


청양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칠갑산의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이다.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의 이름은 산천숭배사상을 따라 천지만물을 상징하는 칠(七)과 육십갑자의 첫 글자인 갑(甲)자를 따왔다고 전해진다. 계곡이 깊고 급하며 지천과 계곡을 싸고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는데서 이 같은 이름이 생겼다고도 알려져 있다.

칠갑산의 주요 명소로는 정상, 아흔아홉골, 칠갑산장(최익현 동상, 칠갑산노래비 등), 천장호, 장곡사, 자연휴양림, 도림사지 등이 있다. 칠갑산에는 모두 9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장곡사, 대치터널, 천장호, 도림사지, 까치내 유원지, 자연휴양림 등을 기점으로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어느 등산로를 선택해도 칠갑산을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제2경 | 장곡사


천년고찰인 장곡사는 칠갑산 남쪽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가람으로 850년(신라 문성왕) 보조선사 체징이 절을 처음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오랜 세월을 거치며 중수를 거듭했다. 국보 제58 호 장곡사철조약사여래좌상 및 석조대좌, 국보 제300호 장곡사미륵불괘불탱, 보물 제162호·181호 상·하대웅전, 보물 제377호 금동약사여래좌상, 유형문화재 제151호 설선당 등 귀중한 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고 약사여래기도 도량으로 유명해 전국에서 신도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또 장곡사는 다른 사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하 대웅전을 품고 있다. 건축의 형태와 축조시대가 서로 다른 대웅전(상·하 대웅전)으로, 우리나라 절 중 유일하다.

제3경 | 천장호 출렁다리


▎천장호 출렁다리 전경
천장호수를 가로지르는 천장호 출렁다리는 이 지역의 이색명물이다. 2017년 개통 당시 국내 최장 출렁다리였다. 무엇보다 이곳이 이목을 끄는 것은 출렁다리가 청양을 상징하는 고추모형의 주탑(높이 16m)을 통과한다는 점이다.

천장호 출렁다리가 있는 천장호는 동쪽으로 뻗어 내린 칠갑산 자락 끝에 위치한다. 이 때문에 청양 10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제4경 | 칠갑산 천문대


칠갑산 도립공원 내 위치한 칠갑산 천문대는 일반인을 위한 천문우주테마과학관이다. 선명한 별의 모습과 행성 관측이 가능하도록, 독일 TMB사의 최고급렌즈(아포크로메틱)를 이용한 국내 최대급의 절망원경(304㎜)이 설치돼 있다. 천문우주 관련 영상물 상영, 계절 별자리 관측, 우주과학 관련 입체 영화 상영 등 조금 더 가까이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천문우주 관련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제5경 | 우산성


▎우산성 설경
청양군 청양읍내에서 동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나지 막한 산 위로 청룡정 정자가 하나 보인다. 여기가 바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81호로 지정된 우산성이다. 우산성은 역사적인 가치와 더불어 위치상 시가지와 인접해 있는 등 여러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산책코스이자 휴식처다.

제6경 | 칠갑산 장승공원


100년 전부터 장승제를 올리는 청양군은 한국 최고의 장승문화 보존지역이다. 청양군에는 칠갑산 정기를 품은 다양한 장승을 만나 볼 수 있는 장승공원이 조성돼 있다. 장승공원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장승문화가 변형, 왜곡되고 있음을 안타까워 해오던 중 최고의 장승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1999년 5월 ‘칠갑산장승축제’를 개최하면서 조성된 테마공원이다. 이곳에 있는 장승들은 마을에서 실제로 제를 드리는 장승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음력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여전히 장승제가 열린다.

제7경 | 지천구곡


아흔아홉 굽이에 숨은 아홉 가지 경관인 지천구곡. 이곳의 이름은 흐르는 물굽이가 기묘하고 기암괴석이 아름다워 불리게 됐다. 지천구곡은 칠갑산에서 발원하여 어울하천, 작천, 지천, 금강천이 협곡과 아름다운 산수경을 이룬다. 이곳은 더욱이 동사리, 미호종개, 참게 등 48종의 어종이 살아있는 생태보고로서 그 의미를 더한다.

제8경 | 다락골 줄무덤 성지


대원군 집정 이후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심할 때 당시 홍주감옥에서 순교한 교도들이 많았다. 화성면 농암리 다락골에 위치한 줄무덤(줄묘)은 그 당시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 의 묘지다. 그 순교자의 친척들이 야간에 이 곳으로 운구 암장했다고 전해진다. 줄묘 또는 줄무덤이라 부르는 이유는 한 분묘에 여 러 명을 줄줄이 모셨기 때문이다. 그 순교자 수와 성명과 순교경위를 알 수 없지만 가족 단위로 묻힌 무덤 37기가 있으며 지금도 이 다락골에는 소실된 인가의 흔적이 10개소나 된다. 이런 이유로 당시 천주교도의 집단마을로서 마을 전체가 참화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곳은 김대건 신부와 더불어 최초의 유학신부이며,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 번째 신부(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천주교 신자들이 많이 찾는 성지다.

제9경 | 고운식물원


고운식물원은 완만한 산악지형을 활용해 33개의 크고 작은 정원으로 조성됐다. 식물원 내 ‘꽃등길’ ‘꽃구름길’ ‘여우별길’ ‘서리꽃길’ 등으로 이름 지어진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이 주는 ‘쉼’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이곳은 8,600여 종 식물의 보금자리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 35종을 돌보는 생물 자원보전의 장소다. 자연생태관광, 생태학습, 학술연구 등이 가능한 자연과 조화된 참 식물원이다.

제10경 | 모덕사


모덕사는 조선 후기 애국지사인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1914년에 건립된 이곳에는 선생이 살았던 고택과 장서각, 선생의 유물을 전시하는 전시관이 함께 들어서 있다. 현판의 글자는 고종황제가 내린 글 가운데 ‘면암의 덕을 흠모한다’라는 구절에서 ‘모(慕)’자와 ‘덕(德)’자를 취한 것이다. 최익현 선생은 이항노의 제자로 문학과 도학에 조예가 깊었다. 철종 6년(1855)에 문과에 급제하고 벼슬이 사헌부 장령까지 올랐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을사 5적을 처단할 것을 주장했고 같은 해 일본의 죄상을 16개 항목에 적어 항쟁하며 전라북도 태인에서 의병을 모집, 일본군과 싸웠다. 그러나 일본 헌병대에 체포돼 대마도에 유배됐고 적군이 주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며 단식하다 끝내 순국했다.

청양의 대표 숙박시설


- 글. 여경미·중앙일보플러스 기자

202009호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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