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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충청권 언택트 여행지 11選] 천안시 

문화예술의 고장에서 만나는 애국지사의 발자취 

서울에서 경상도와 전라도를 갈 때 꼭 지나가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천안이다. 세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천안은 ‘천안삼거리’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천안은 알고 보면 낭만과 멋, 그리고 전통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와 예술의 고장이다. 또한 애국지사를 많이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고 말한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석오 이동녕 선생, 유석 조병옥 박사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이 지역 출신이다.

▎천안삼거리 공원
제1경 | 천안삼거리


▎천안삼거리 공원
‘천안’하면 누구나 천안삼거리를 먼저 떠올린다. 천안 12경 중 1경으로 꼽히는 천안삼거리는 예로부터 북쪽으로는 서울, 남쪽으로는 경상도인 대구·경주 방향과 서쪽으로는 전라도인 논산·광주·목포 방향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 삼남대로(한양~해남)의 분기점이다.

1970년대부터 조성된 면적 20만7,000㎡의 천안삼거리 공원은 능수버들과 연못가에 자리한 영남루(충청남도문화 재자료 제12호)가 자랑거리다. 영남루는 조선시대 화축관 (華祝館)의 문루(門縷)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삼룡동 삼층 석탑(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1호), 독립투쟁의사광복회원 기념비·천안노래비 등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제2경 | 독립기념관


천안시 목천읍에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독립기념관이 위치해 있다. 1987년 8월 15일에 개관한 독립기념관에선 우리민족의 5,000년 역사 속에서 무수한 외세의 침략에도 굴하지 않고 이어온 강인한 독립의 의지와 자주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주요 시설로는 7개 전시관, 4D입체영상관, 태극기 한마당, 밝은누리관, 독립군체험학교 등이 있다.

제3경 | 유관순 열사 사적지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서는 열사의 출생에서 순국까지의 일대기를 다양한 체험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유관순 열사의 수형자 기록표, 호적 등본, 재판기록문 등 관련 전시물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한 디오라마, 재판 과정을 담은 매직 비전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일제의 고문도 구인 벽관 체험을 통해 일제의 잔악성과 열사의 험난한 감옥 생활을 잠시라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제4경 | 아라리오 광장


▎아라리오 갤러리
시민들이 미술의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도심 한복판에 마련된 아라리오 갤러리(ARARIO GALLERY)는 컨템퍼러리 아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술작업들의 전시를 위한 문화공간이다. 기존의 갤러리와 달리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화관, 백화점, 터미널 등과 한 자리에 위치함으로써 대중과 함께 문화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또 갤리리 안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부에도 해외 유명 설치 예술가들의 작품을 설치해 예술거리로 확장해놓았다.

제5경 | 병천 순대거리


순대국밥은 시골과 도시를 막론하고 허기 진 배를 저렴한 가격에 채울 수 있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메뉴다. 추운 날, 술 한 잔 이라도 걸치고 싶을 때 뜨끈한 순대국밥이 먼저 떠오르는 마니아들에게 ‘순대전문점’이 20여 곳 넘게 모인 병천 순대거리는 그야말로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순대 전문점이 제각기 다른 맛과 양으로 식객을 유혹한다.

제6경 | 태조산 각원사


고려 태조가 이 산의 서쪽에 주둔해 칭명케 되었다고 전해오는 태조산. 산이 완만해 최근 건강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산행인들이 늘고 있다. 태조산에는 각원사란 절이 자리 잡고 있다. 각원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건 물인 대웅보전과 좌불상이 있다. 앉아 있는 높이가 15m, 귀의 길이만도 1.75m, 손톱 길이는 30㎝나 되는 좌불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유명하다.

제7경 | 광덕산 설경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과 아산시 배방면, 송악면 사이에 해발 699m의 광덕산이 자리 해 있다. 호두나무·은행나무·소나무·느티나무·잣나무·붉나무·자귀나무·참나무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목자원이 풍부해 산세가 수려하고 숲이 우거진 명산인 광덕산은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 때문인지 사람들은 광덕산을 이름 그대로 ‘넓은 덕이 있는 산’ 또는 ‘산이 크고 풍후해 덕이 있는 산’이라 부른다.

광덕산 산자락에 있는 광덕사에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이는 3층 석탑이 남아 있다. 또한 대웅전 입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 398호 지정 보호수인 수령 400년의 호두나무도 볼만하다.

제8경 | 천안종합휴양관광지


천안종합휴양관광지는 중부권 최고의 워터 파크 시설을 자랑한다. 국내 워터파크 최초로 거대한 해일을 타는 듯한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쓰나미 슬라이드, 튜브 옥토퍼스 레이서와 국내 최장 업힐 슬라이드를 도입했다. 거대한 파도로 아쿠아 여행을 즐기는 급류 유수풀(와일드익스트림리버)은 국내 최장 길이다. 워터파크에서 차가워진 몸은 스파로 피로를 풀 수 있다. 물놀이와 스파로 몸이 산뜻해졌다면 근처에 위치한 천안 예술의전당으로 향해 보자. 2012년 9월에 문을 연 천안 예술의전당은 천안을 비롯해 수도권 인근의 문화를 책임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제9경 | 왕지봉 배꽃


‘천안 배’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비옥하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재배돼 색깔은 선명한 황갈색을 띠고, 과육이 연하고 과즙이 많아 달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천안 배는 미국, 호주, 동남아 등으로 수출될 정도다. 천안시 성환읍은 신고 배의 주산지로서 율금리 왕지봉 일대와 왕림리에 배밭이 형성돼 있다. 전국 3대 배 주산지 중 하나인 이 일대는 4월에 피는 새하얀 배꽃이 장관을 이룬다.

제10경 | 입장 거봉포도마을


거봉포도는 천안의 대표 특산물이다.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감칠 맛 나고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한 소화촉진과 피로회복에 좋다. ‘천안 거봉포도’는 전국 총생산의 43%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천안 입장면에서 생산하는 거봉포도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전국 제일의 거봉포도 주산지인 입장면에서는 해마다 ‘입장면 거봉포도마을 포도축제’를 개최한다.

제11경 | 흥타령 축제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아 흥~’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흥타령 민요의 발상지가 천안삼거리다. 천안에서는 천안삼거리의 정체성을 살려 춤을 주제로 한 국내 최고·최대 춤 축제인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세대와 인종,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누구나 춤으로 하나가 되는 천안흥타령춤축제는 6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 공연예술제로 선정됐다. 또 2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2018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춤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다.

제12경 | 천호지 야경


천호지의 아름다운 야경은 천안 12경 중 제12경이다. 1957년 한국 농어촌 공사가 천안 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천호지는 천안시민들의 분수, 현수교 등이 설치돼 휴식 공간이자 운동 공간이다. 웰빙 마라톤 코스 주변에는 개나리, 벚꽃, 매화꽃이 피어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천안의 대학교가 밀집된 이곳에서는 사랑하는 연인과 운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천안 대표 음식


- 글. 여경미·중앙일보플러스 기자

202009호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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