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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이 쓰는 생명의 비밀] 한 구멍으로 배설·생식, 원시 포유류 ‘오리너구리’ 

 

외모 탓에 오해 받지만 조류보다 파충류에 더 가까워
부리는 물렁물렁, 먹잇감의 자기장·압력·맥박 탐지해


▎오리너구리는 오스트레일리아와 태즈메이니아 섬의 토종으로 가시두더지와 함께 현존하는 다섯뿐인 단공류 중의 하나다. 배뇨, 배변, 생식을 모두 하나의 구멍으로 해결하는 가장 원시적인 포유류다. / 사진:getty images bank
호주는 오랜 세월 대륙과 떨어져(격리, 隔離, isolation) 있다 보니 캥거루 같은 유대류(有袋類)나 오리너구리 같은 단공류(單孔類) 등등 특이한 생물들이 생겨났다. 오리너구리(platypus)는 단공목(單孔目) 오리너구리과의 포유류로,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와 태즈메이니아가 특산이며, 오리주둥이(duck-billed platypus)라고도 한다. 현생(現生) 포유류 중에서는 바늘두더지(단공목, 가시두더지과의 포유류로 짧은코가시두더지라고도 부름)와 함께 가장 원시적인 동물로서 난생(卵生)하는 포유류(egg-laying mammal)다. 다시 말해서 오리너구리는 오스트레일리아와 태즈메이니아 섬의 토종(土種)으로 가시두더지와 함께 현존하는 다섯뿐인 단공류 중의 하나다. 배뇨, 배변, 생식을 모두 하나의 구멍(單孔, 총배설관, 總排泄管)으로 해결하는 가장 원시적인 포유류다.

오리너구리(Ornithorhynchus anatinus )는 발가락에 물갈퀴가 있어 수달과 비슷하나, 오리의 부리와 비슷하게 주둥이가 길다. 또한 알을 낳으며, 품어 깐 새끼는 젖을 먹이는 조류를 닮은 포유류다. 흔히 조류와 포유류의 중간종이라는 오해를 받으나, 실제 유전적으로는 조류보다 파충류에 더 가까운 포유류다.

오리를 닮은 부리, 비버와 비슷한 꼬리, 수달과 흡사한 발을 가진 다소 우스꽝스러운 외모에 알을 낳는 생태까지 겹쳐진 동물이다. 플래티퍼스(platypus)는 그리스어로 ‘평발’을 의미하고, 속명 Ornithorhynchus은 ‘새 주둥이’라는 뜻이다. 종명인 아나티누스(anatinus)는 ‘오리를 닮은’이라는 의미다. 오리너구리는 몸길이 30~45㎝, 꼬리 10~14㎝, 몸무게 1~1.8㎏이고, 암컷이 수컷보다 작다. 몸은 굵고, 꼬리는 길고 편평하며, 네다리는 짧다. 발은 넓은 평발이고, 5개의 발톱이 있으며, 물갈퀴가 발달했다. 넓적하게 비죽 튀어나온 주둥이와 오리 부리를 닮은 아래턱은 새 부리처럼 딱딱하지 않고 연한 피부와 거죽으로 돼 있어서 촉감이 물렁물렁하다. 주둥이 끄트머리에 두 콧구멍이 있고, 눈과 귀는 홈이 패인 듯 움푹 들어가 있다.

앞발의 물갈퀴는 커서 발가락보다 앞쪽에 나와 있으며, 걸을 때는 접는다. 뒷발의 물갈퀴는 작아서 겨우 발가락 끝까지 나온다. 수컷의 발뒤꿈치에는 며느리발톱과 같은 속이 빈가시(돌기)가 있으며, 독샘과 연결돼 있어서 독을 분비하는데, 며느리발톱에 베이면 찌르듯이 아프다. 암수가 모두 날카로운 며느리발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수컷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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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호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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