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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야윈 뒷등을 보았는데화들짝 유리창마다 사람들이 서서
쏟아지는 봄눈을 본다수액이 올라오는 소리를 듣느라
나무들이 귀를 열고 고요하다
마른 버드나무 옆으로
희미한 연기 같은 푸른 빛누가 베란다에 벌써 꽃을 피웠다
봄이 문 밖에 서 있다고
향 두 개를 피워 올린 사람
※ 김윤 - 전북 전주 출생.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지붕 위를 걷다’(문학수첩, 2004), ‘전혀 다른 아침’(천년의시작, 2013)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