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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아나운서의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7) 

메타버스 시대에도 리더의 커뮤니케이션은 계속되어야 한다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30년이 지난 지금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열린 ‘디자인보호법 제정 60주년 기념행사’의 모습. 사진 특허청
가상현실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플랫폼 ‘메타버스’가 글로벌 세상의 화두가 되었다. 글로벌 테크 기업과 게임 업체들에 이어 이제는 국내 대기업들까지 너도나도 이 새로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이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30년이 지난 지금,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글로벌 IT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던 페이스북은 최근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며 회사 비전을 ‘메타버스’라고 선언했다. 미국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매일같이 로블록스라는 메타버스 기반 게임에 접속하고 있고, 네이버 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는 3억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닌텐도 스위치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시도했다.

이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현실 속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전보다 덜 중요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정반대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비대면을 앞세운 메타버스로 가득한 세상이 온다고 할지라도 대체 불가능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창의성과 리더십 같은 소프트 스킬이다.

조직원 개개인의 창의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 해답은 바로 리더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이다. 리더는 조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조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능력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여기서 소통은 리더의 일방적인 설교나 가르침이 아니다.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리더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저해하고 획일화를 가져올 뿐이다. 그런 조직은 성장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공간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다


▎삼육대는 지난해 12월 교수협의회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개최했다. 사진 삼육대
리더십 또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비례한다. 조직에는 수동적으로 일하는 사람,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 주위의 변화에 휩쓸리기만 하는 사람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생각과 배경이 다른 수많은 사람을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그 리더십은 결국 커뮤니케이션으로 완성된다. 리더가 직원들과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그 조직은 비로소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물론 리더가 대면으로 직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하느냐, 아니면 메타버스의 가상현실 속에서 하나의 아바타가 다른 아바타들과 이야기하느냐의 차이는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아바타라 하더라도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바뀌지 않는다. 소통하기 위해 이야기의 콘텐트를 구성 등을 준비해야 하는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다. 커뮤니케이션으로 무장한 리더만이 이런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시대가 가속화되면 행정, 사무직과 같은 단순 일자리는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직을 운영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리더의 자리는 로봇이나 컴퓨터로 대체될 수 없다.

그렇다. 제아무리 가상현실이 대세가 된다고 해도, 리더는 계속해서 소통하고 또 소통해야 한다. 메타버스 시대에도 리더의 커뮤니케이션은 계속되어야 한다.


※필자 소개: 리더스피치 대표이자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저자. KBS 춘천총국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해 연합뉴스 TV 앵커를 역임했으며, 현재 사이버 한국외국어대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세대에 맞는 스피치를 연구하며 각 기업체 CEO, 임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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