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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상품 유통 심각…단속 강화해야”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MZ조폭' 돈세탁 창구" 지적 월간중앙 보도에 국감서 대책 주문
정일영 의원, “통관부호 수백 개 도용해 직구로 가품 대량 유통”


▎국감장에 나타난 진품과 가품 향수.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30대 청년들이 주축이 된 이른바 'MZ조폭'들이 짝퉁 위조 상품을 국내에 밀반입해 범죄자금을 세탁한다는 본지 보도(월간중앙 11월호)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밀수업자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국산 짝퉁 명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밀수업자 단속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이인실 특허청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최근 중국에서 밀수된 샤넬·K2·이브 생로랑 등 뷰티 브랜드 가품이 국내 시장에 여과 없이 유통되는 실태에 대해 “짝퉁 위조 상품은 시신경이나 망막을 해치거나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가서 건강에 문제가 된다”면서 “그런데도 정부와 네이버가 손을 놓고 있고 온라인에서 가짜가 많으면 백화점에서 매출이 더 오른다고 해서 진품을 공급하는 곳도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런 제품들은) MZ조폭들이 개인통관 고유부호 수백 개를 도용해 해외 직구로 들여온다. 다른 데서 5% 할인하는데 이들은 60% 할인해서 팔아치운다”며 “조폭들이 (가품을) 대량으로 들여와서 뭐하겠는가. 사회에 좋은 일 하겠는가. 특허청장이 앞장서서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월간중앙은 지난 24일 MZ조폭들이 중국산 가품을 대규모로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하면서 범죄자금을 세탁하는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장관도 속인 짝퉁 향수


▎월간중앙은 24일 MZ조폭들이 범죄자금을 세탁하고자 중국산 가품을 밀수해 국내 유통하는 실태를 보도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이 청장은 “저희가 위조상품에 대한 주무부처로서 상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을 통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며 “짝퉁 부분은 교묘하게 장소를 바꿔가면서 하고 있는데 상표 특사경이 활발하게 단속해 시정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 조말론 진품·가품 향수를 제시한 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향해 “어느 쪽이 진품인지 맞혀보라”고 묻기도 했다. 이 장관은 망설임 없이 “오른쪽”이라고 했지만 반대편 제품이 진품이었다. 정 의원은 “짝퉁이다, 더 진품 같다”면서 상자 속의 제품을 꺼내 비교하며 “내용을 보라. 똑같다”고 했다.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ahn.deok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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