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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스컬레이터 99% 중국산, 부품 수급 어려워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정우택 의원, "국산 안전인증 부품 33%…나머진 중국 의존"
20년 이상 노후 에스컬레이터 7975대…부품 국산화 시급


▎지난 6월 8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13일 오전 철도경찰과 국과수,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관계자들이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연평균 30여 건 발생함에도 부품 교체가 어려운 중국산 에스컬레이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정우택 의원(국민의힘, 청주 상당구)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국내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약 6600대 중 99%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인증으로 설치된 1%의 에스컬레이터를 제외하고 모두 중국산인 셈이다.

이 때문에 20년 이상 지난 노후 에스컬레이터가 총 7975대에 이르지만, 교체할 부품을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다. 에스컬레이터를 구성하는 80~100개 내외의 아세이(assy, assembly의 줄임말) 부품 중 90% 이상(70~90개)이 값싼 중국산 부품이며, 공단으로부터 안전인증을 받는 6개 부품 항목 중 국산품은 33.1%에 불과하다.

정우택 의원은 “한국의 에스컬레이터 완제품·부품 시장은 값싼 중국산에 장악된 상태”라며 “100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에스컬레이터 고장 시, 6개 항목의 부품을 제외한 94개 부품은 중국으로부터 수급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단은 미흡한 제도를 개선하고, 에스컬레이터 부품 국산화 사업 활성화를 통해 적시에 고장·마모 부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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