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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美 주요 매체 긴급게재! 제2 한국전쟁 시나리오 

北 핵탄두 탑재한 ICBM 실전배치가 레드라인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북한의 CIBM 미국 본토 타격시기 2020년 초반 전망… 한·미 해병대가 평양을 최단 시간에 함락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장사정포의 일종인 방사포(다연장포) 발사 훈련을 하고있는 북한 인민군. / 사진캡처·노동신문
“2018년 12월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으로 서울 시민 수만 명이 사망한다. 미군과 미군 지휘를 받는 한국군은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북한에 반격하고 공습을 진행한다. 평양 인근의 벙커에서 김정은은 서울과 도쿄를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고 위협한다.”

필립 고든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최신호(5·6월호)에 기고한 ‘트럼프의 전쟁 전망(A Vision of Trump at War)’이란 제목의 한국전쟁 시나리오의 일부 내용이다. 고든 선임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시절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와 백악관 중동 문제 조정관으로 일했다.

이 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017년 3월까지 일어난 일들을 근거로 2018년 한국전쟁이 발발할 때까지의 상황을 픽션(fiction) 형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고든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예방적 선제조치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를 크루즈미사일로 선제공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든 연구원은 “북한은 이에 대한 반격으로 서울을 장사정포로 공격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청와대 모형을 향해 로켓으로 공격하고 특수전 요원들을 헬기를 이용해 침투시키는 훈련을 실시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미국이 북한에 무력을 행사할 경우 전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베넷 연구원은 한국전쟁 시나리오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계획 저지를 위해 수십 곳을 공격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미국이 한 곳만 공격하더라도 서울을 향해 반격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이 무력공격을 단행해 북한의 핵·미사일 계획을 무산시키려고 하면,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난다”면서 “미국이 대규모 지상군을 파견하는데 1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결말까지의 프로세스는 수개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은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격렬하게 저항할 것이 틀림없다”면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의 병력이 40만 명인 반면 북한은 3배이며, 비밀경찰과 예비군을 포함하면 10배가 되는데다, 북한은 이라크가 갖지 못했던 대량파괴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는 이라크처럼 사막이 아니라 지하시설로 도망갈 것이다. 북한에는 1만 개의 지하시설이 있고, 일부는 무기고지만 지휘통제용 시설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모두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려울 것이다.”

북한의 선제공격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미국은 북한과의 전면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미국의 싱크탱크와 한반도 군사전문가들이 최근 들어 ‘제2의 한국전쟁’ 시나리오를 언급하면서 이구동성으로 자칫하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타임스>는 5월 22일자에서 한반도와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다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군 병력이 동원되고, 전쟁이 수 개월 또는 그보다 긴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선제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북한은 심지어 한·미 공군기지를 겨냥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허틀링 예비역 육군 중장은 “전시상황이 30일 만에 종료된다고 보는 일부 사람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쟁은 그보다 길 것이며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학 전략안보연구소 부소장은 “2차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면 서울 등 수도권은 DMZ에서 56㎞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2500만 인구가 밀집하게 분포된 지역이기 때문에 북한의 공격으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군부의 최고 책임자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북한과의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5월 28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충돌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생애 최악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 정권은 수백 개의 대포와 로켓포를 전진 배치하고 있는데, 그 사정권에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인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현재 상황을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군사적인 충돌로 이어진다면 파멸적인 전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북한은 현재 한국은 물론 일본·중국·러시아 나아가 미국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보유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정부가 외교 협상의 실패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매티스 장관은 북한이 이른바 ‘레드라인(red line, 금지선)’을 넘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사실상 레드라인은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의 실전 배치 이전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ICBM으로 자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시기가 2020년 초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국장은 “북한의 ICBM 기술 진전으로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해결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김정은의 공격적인 접근법이 맞물려 미국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들의 발언처럼 북한의 미사일 개발 기술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14일 준(準)ICBM인 KN-17(한·미가 부르는 명칭, 북한명 화성-12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해 미국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 미사일의 최대고도는 2111.5㎞이고 비행거리는 787㎞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가혹한 대기권 재돌입 환경 속에서 조종 전투부의 말기 유도특성과 핵탄두 폭발체계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다면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 보복 여부 10분 내 결정해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월 신형 지대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둘러보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KN-17을 정상적으로 발사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6700㎞, 최대속도는 마하 16∼17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관리들도 KN-17의 대기권 재진입이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져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전소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상당히 진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만약 KN-17이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면 북한은 ICBM 개발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대기권 재진입은 ICBM의 핵심기술로 지금까지 북한이 갖추지 못한 능력이다.

북한이 앞으로 2~3년 내 ICBM을 개발해 실전배치할 경우 미국으로선 안보적으로 엄청난 위협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 내외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참여과학자연맹 소속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와 독일 민간 우주기술 및 로켓 상담회사인 ST 어낼리틱스의 마르쿠스 실러 박사는 북한의 ICBM이 서부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가는데 30~34분, 동부 워싱턴 D.C.까지는 30~39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실러 박사는 ICBM이 5500㎞를 비행하는 데에 20분 조금 넘게 걸리며 1만㎞를 비행하는 데에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면서, 한반도로부터 8000㎞ 떨어진 시애틀이나 9000㎞ 떨어진 로스앤젤레스 같은 서부 해안도시의 경우 북한의 ICBM은 30분이 채 되지 않아 타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러 박사는 또 북한의 ICBM은 30분 정도면 워싱턴 D.C.와 뉴욕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실러 박사는 북한의 ICBM이 알래스카와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미국의 하와이를 타격 목표로 삼을 경우 소요 시간은 25분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라이트 박사도 북한의 ICBM은 샌프란시스코에 도달하려면 33∼34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워싱턴 D.C.와 뉴욕까지 날아가려면 38∼39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ICBM을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했을 경우 미국 대통령은 보복 여부를 10분 내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북한이 5월 21일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중거리 미사일인 북극성-2형(KN-15)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고각 발사된 이 미사일의 최대고도는 560㎞, 비행거리는 500㎞였다.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극성-2형을 사거리가 2000~2400㎞인 중거리미사일(IRBM)로 보고 있다. 북극성-2형의 타격 목표는 북한으로부터 3500㎞ 떨어진 미군의 괌 기지로 보인다. 이 경우 북한의 북극성-2형이 괌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겨울 도하 공격전술 훈련을 실시한 북한 105탱크사단. / 사진캡처·노동신문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실제상황’이 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자 미국의 괌과 하와이는 물론 시애틀 등에서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 안에 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주민은 바로 코앞에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다른 주민들은 북한의 핵공격보다는 핵 위협 때문에 괌의 생명줄인 관광수입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괌의 민방위행정관 찰스 에스테베스는 “괌의 가장 큰 수입은 관광산업과 미군 관련 사업들”이라면서 “앞으로 북한의 핵미사일을 우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의 마크 밀로샤(공화당) 의원과 데이비드 프록트(민주당) 상원의원은 5월 5일 주 의회에 핵 공격에 대비한 비상계획 수립 법안을 발의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시는 미국 본토 대도시 중에서는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밀로샤 의원은 “북한이 워싱턴주를 조만간 공격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하와이주 의회도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ICBM 요격 시험 비용 2억4400만 달러


▎고도 40~150㎞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 사진제공·록히드마틴
미국 정부도 북한의 ICBM에 대비해 무엇보다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사일방어국(MDA)이 5월 30일 ICBM을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 Ground-based Interceptor)로 요격하는 시험을 사상 최초로 실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시험은 태평양 마셜제도에서 미국 본토를 향해 ICBM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체를 발사하고 이에 대응해 미국 본토의 지상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종 탐지 장치들은 목표물의 궤도 등을 추적해 MD체계의 두뇌에 해당하는 지휘통제전투관리통신(C2BMC) 체계에 전송했고, 태평양 해상의 X밴드 레이더도 미사일을 추적했다.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는 지하 격납고에서 GBI를 목표물을 향해 발사했다. GBI는 태평양 상공 외기권에서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제임스 시링 MDA 국장(해군 중장)은 “정교한 목표물 요격은 GBI 체계의 엄청난 성과이자 중대한 이정표”라면서 “GBI는 미국 본토 방어에 매우 중요하며, 시험 성공을 통해 실질적 위협에 대한 신뢰할 만한 억제력을 증명해냈다”고 밝혔다. 시링 국장은 “미국에 대한 어떤 미사일 위협도 당장 격퇴할 자신이 있다”면서 “내년 8~9월에는 ICBM 1기에 요격미사일 2기를 쏴 격추하는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ICBM 요격 시험 성공은 북한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대북 억제 카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이 ICBM 요격 시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요격 미사일 시험 성공은 이번이 10번째다. 미국은 1999년 이후 17차례 GBI 요격 시험에 나섰지만 이 중 9차례만 성공했다. 최근 4차례 시험에서는 3번 실패한 끝에 2014년 6월에 성공했다. 성공률이 낮은 이유는 그만큼 요격이 어렵기 때문이다. GBI로 ICBM을 요격하는 것은 “날아가는 총알을 총알로 맞히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번 시험에 사용한 비용은 2억4400만 달러이며, 2002년 이후 지금까지 GBI체계 구축에 투입한 비용은 400억 달러(44조85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의 MD 체계는 ▷태평양의 이지스함에서 해상발사 요격미사일(SM-3)을 쏘는 1단계 ▷알래스카·캘리포니아에서 GBI를 발사해 대기권 밖에서 ICBM을 요격하는 2단계 ▷미국 본토 상공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및 패트리엇-3 미사일로 요격하는 3단계로 구성돼 있다.

GBI는 미국 정부가 외기권(外氣圈)에서 적의 탄도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개발해온 최신예 요격 미사일이다. 외기권은 500㎞ 이상의 고(高)고도에 있는 대기의 최상층을 말한다. GBI는 길이 16.8m, 무게 1만2700kg, 최대 고도 2000㎞인 3단계 로켓과 탄두로 구성된 미사일이다. 탄두에는 EKV라는 ‘외기권 파괴 요격체’가 탑재돼 있다. 이 요격체는 무게 64kg, 길이 1.4m, 지름 0.6m이며 속도는 초속 10㎞에 달한다. GBI가 요격체를 요격 지점 부근까지 운반한 뒤 분리시키면 요격체는 목표물에 충돌해 파괴시킨다.

고출력 레이저, 극초단파 무기 등 차세대 무기도 등장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현재 GBI는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에 32기,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4기가 배치돼 있는 상태다. 미국 국방부는 요격 미사일의 숫자를 현재 36기에서 올해 말까지 44개로 늘리고 동부 등으로 배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상원에서도 GBI 배치를 확대하는 등 MD 체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초당적 법안이 발의됐다. 북한의 ICBM 위협을 받는 알래스카를 지역구로 둔 댄 설리번(공화) 상원의원이 대표 발의했고 민주·공화 양당 의원 14명이 초당적으로 공동 발의에 참여한 이 법안은 서부 해안에 GBI 28기를 추가로 배치하는 등 향후 GBI를 100기까지 확대하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설리번 의원은 “김정은 정권이 미국을 사정권에 둔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또 북한의 ICBM에 탑재될 여러 개의 핵탄두를 한꺼번에 무력화하는 요격미사일 체계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MDA는 이를 위해 ‘다중목표 요격체’(MOKV)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MOKV는 다탄두나 유인용 가짜 탄두(decoy) 속에 숨은 핵탄두 한 발을 동시에 파괴할 수 있는 GBI를 기반으로 한다. MDA의 한 관리는 오는 2022년까지 초기형 MOKV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최근 국방부가 2억5900만 달러의 예산을 요청했다면서 기술 진전으로 오는 2025년까지는 전력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SM-3 요격미사일의 성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현재 일본과 공동으로 SM-3보다 사거리와 요격 성능이 향상된 SM-3 블록 2A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2월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SM-3 블록 2A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 미사일은 중거리(IRBM) 및 준중거리(MRBM) 탄도미사일 요격용이다. 요격 고도가 1000㎞ 이상으로 SM-3 요격 고도의 2배가 넘는다. 이 미사일의 로켓 모터 직경은 53㎝로, SM-3(34㎝)보다 크다. 적의 탄도 미사일이 낙하하는 종말 단계뿐 아니라 상승하는 단계와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중간 단계에서도 요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미국 국방부는 진화한 차세대 미사일 방어무기도 개발하고 있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로 불리는 고출력 레이저와 극초단파 무기 등이 대표적인 차세대 무기들이다. 고출력 레이저 무기는 화학연료, 전기 등을 사용해 만든 빔을 적 미사일에 직접 쏴 파괴한다. 극초단파 무기는 넓은 각도의 극초단파 펄스(pulse)를 쏜다. 레일건과 초고속 화포도 차세대 미사일 방어무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기장을 활용하는 레일건은 음속의 7배 이상 초고속으로 포탄을 쏠 수 있어 미사일 요격도 할 수 있다. 초고속 화포는 속도가 레일건의 절반 정도이지만 재래식 탄보다 2배 이상 빠르고 발사 비용이 2만5000~5만 달러로 기존 무기들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은 북한이 ICBM 공격을 감행할 경우 방어만을 하지는 않을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 해역에 파견한 것은 북한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미 해군의 칼빈슨호 항모 전단은 4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동해에 머무르면서 각종 훈련을 실시했다. 제1 항모전단의 기함인 칼빈슨호는 미국이 보유한 니미츠급(만재 배수량 10만t) 항공모함들 중 하나다. 길이 333m, 폭 77m으로 축구장 3배 크기인 칼빈슨호의 만재 배수량은 9만3400t이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FA-18 슈퍼호넷 전투기를 비롯해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제1 항모전단은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DDG 108), 마이클 머피(DDG 112), 스테덤(DDG-63)호 및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CG 57)호와 핵 추진 잠수함 등으로 구성돼있다.

승패는 한·미동맹의 견고함에 달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원점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F-15K 등 공군의 전투기 편대군. / 사진제공·공군
칼빈슨 항모전단은 그동안 한반도 해역에서 우리나라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호를 비롯한 수상함, P-3 해상 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등과 미사일 경보 훈련을 포함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또 5월 29일에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와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미국의 항모 전단이 한 달간 한반도 해역에 머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칼빈슨호에 이어 해군 7함대 소속 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호도 한반도 해역에 파견했다. 레이건호는 칼빈슨호와 임무 교대를 하면서 앞으로 일정 기간 한반도 해역에 머물 계획이다. 배수량 10만2000t인 레이건호도 2003년 취역한 최신예 니미츠급 항모이며 길이는 333m, 폭은 78m나 된다. 전투기를 비롯해 각종 항공기 85대를 탑재하고 있다. 현재 실전 배치된 각국 항모 가운데 최강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레이건호와 칼빈슨호가 임무교대를 하면서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합동 훈련까지 실시했다는 것이다. 항모 2척이 합동 훈련까지 벌인 것은 북한에 대한 강경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훈련에 일본 자위대도 참가했다.


▎지난해 7월 경북 포항시 해병대 훈련장에서 공지전투훈련을 실시 중인 한·미 해병대.
미국은 또 칼빈슨호와 레이건호와는 별도로 항모 니미츠호도 서태평양 지역에 파견할 계획이다. 니미츠호는 지난 6월 1일 모항인 워싱턴주 브레머튼을 출항해 서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이 항모 11척 중 3척을 일시적이지만 특정 지역에 동시에 전개하는 것은 ‘전쟁 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미국 국방부는 그동안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군과 김정은 정권을 괴멸시킬 방안들을 모색해왔다. 미국 군사전문가들도 각종 시나리오를 통해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미국은 한반도 인근 해역에 항모전단과 핵잠수함을 전개해 북한의 주요 목표를 타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제시해왔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나리오를 보면 미국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토마호크 미사일 300발을 발사해 북한의 핵실험장과 우라늄 농축시설, 탄도미사일 이동발사대를 은닉한 터널 등을 비롯해 주요 군사목표를 일시에 초토화시킬 계획이라는 것이다. F-22와 F-35 등 스텔스기들은 북한의 미사일 생산시설을 타격하고 B-1B 랜서, B-52, B-2 전략 폭격기는 지하 60m까지 뚫고 들어가는 무게 3만 파운드짜리 대규모 관통탄(MOP)으로 김정은이 직접 지휘할 평양 북부에 있는 북한군 사령부를 완전 파괴하는 계획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한·미 해병대가 북한 지역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진격해 평양을 최단 시간에 함락하는 방안도 있다. 특히 미국 공군은 DMZ 북방에 밀집한 북한의 장사정포 등에 대대적인 융단폭격을 하고, 한·미연합군도 화력을 총동원해 공습과 포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시나리오들은 공통적으로 제2의 한국전쟁의 승패는 한·미동맹의 견고함에 달렸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듯하다.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201707호 (20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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