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피터 잭슨은 할리우드에서 멀리 떨어진 뉴질랜드에 거대한 영화산업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다음 작품인 도 뉴질랜드에서 제작할 계획이다. 헝클어진 머리에 아무렇게나 걸친 옷, 맨발로 다니기를 좋아하는 영화감독 피터 잭슨(Peter Jackson ·42)은 키가 서양인으로서는 작은 1m68cm이지만 할리우드에서 거인으로 통한다. 그의 조국 뉴질랜드에서는 거인보다 큰 존재다. 새로운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다. 웰링턴 공항에 내리는 순간 잭슨이 뉴질랜드에서 어떤 존재인지 실감하게 된다. 공항은 빨간 카펫과 함께 (Lord of the Rings: Return of the King)이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에서 받은 황금 트로피의 대형 복제물로 장식돼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기괴한 ‘골룸’ 캐릭터 모형이 거대한 모습으로 메인 터미널 지붕에서 내려다본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지 여러 주 지났지만 뉴질랜드 현지 신문들은 아직도 잭슨에 관한 기사로 1면을 도배하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힐튼호텔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 아카데미 시상식 파티석에서 정장 차림으로 수영장에 빠지게 된 진짜 경위를 놓고 쉴 새 없이 입방아를 찧고 있었다. 잭슨이 구해주기를 바라고 일부러 빠졌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TV 방송 작가 벨린다 토드는 “한 섬에 잭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며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