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샌즈는 10여 년 만에 컨스털레이션 브랜즈를 별 볼 일 없는 와인 판매상에서 세계 최대 와인 생산업체로 탈바꿈시켰다.프랑스 생테밀리옹이 아니다. 리처드 샌즈(Richard Sands ·53)가 전세계 포도 산지들을 지켜보고 있는 곳은 미국 뉴욕주 페어포트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이다. 그의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포도밭도 32km나 떨어져 있다. 샌즈는 세계 최대 와인 생산업체인 컨스털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의 CEO다. 그는 10여 년 만에 컨스털레이션을 매출액 38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일궈냈다. 브랜드 종류와 수로 볼 때 주류업계에서 컨스털레이션을 따라올 회사는 없다. 애주가들에게 모든 주류를 제공하는 술 백화점인 셈이다.
컨스털레이션이 세계적인 주류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협상력, 시의적절한 기업인수, 그리고 최근 매입한 미국의 와인 명가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덕분이다. 샌즈는 지난 10년 동안 다른 사람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바꾸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 최근 인수한 로버트 몬다비가 좋은 예다. 몬다비는 캘리포니아의 내파밸리를 세계적 와인 산지로 만든 전설적인 와인업체다. 하지만 몬다비는 집안 분쟁이 밖으로 불거지고, 와인 감정 평가도 좋지 않게 나오면서 매출이 감소해 서서히 붕괴하고 있었다. 하지만 몬다비는 어떤 인수 조건에도 매각을 거부했다. 샌즈는 지난해 6월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몬다비 매입 가능성을 분석해달라고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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