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열풍 등으로 간접 투자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활황이라고 아무 펀드에나 무턱대고 들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8월 초순 지인의 소개로 50대 중반의 성형외과 전문의 K씨를 만났다. 사립대 의대 교수 출신인 K씨는 잘못된 수술 부위를 바로 잡아주는 2차 성형수술 전문의다. 이 분야에서는 꽤 이름이 나 요즘 같은 불황에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수술 날짜를 잡기 어려울 정도다. 서울 강남 지역에만도 몇 집 건너 성형외과가 있을 정도로 수많은 성형외과가 있다 보니 뭔가 특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판단에서 이 분야를 파고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K씨의 자산관리는 신통치 않았다. 10년 전 성형외과 개업 이후 번 돈으로 주식과 채권 등에 다양하게 투자했지만 별 재미를 못 봤다. 특히 주식형 펀드 등 간접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병원 일로 바빠 직접 주식을 사고팔기보다 펀드에 가입해 돈을 굴렸는데 타이밍을 잘못 잡기 일쑤였다. 코스닥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2000년 초에 가입한 펀드는 아직도 50%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는 데다 펀드 규모도 몇 십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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