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와인버거(Casper Weinberger)가 미국 국방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내 아버지 맬컴 포브스(Malcolm Forbes)는 이따금 그의 몇몇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1989년 아버지가 와인버거를 포브스 발행인으로 영입하자(이후 회장에 취임) 기자들이 와인버거에게 아버지의 신랄한 평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주저 없이 “맬컴 포브스가 많이 컸다”고 대꾸했다.
이처럼 사소한 일화에서도 와인버거의 성품을 엿볼 수 있다. 그는 기품 있고 사려 깊고 관대한 인물이었다. 돋보이는 천연덕스러운 재치로 스스로 망가져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와인버거를 처음 만난 이들도 그에게 금방 매료됐다. 그의 태도를 보면 ‘외유내강’이란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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