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한국 경제가 세계화란 주문에 취해 스스로 둘러보지도 못한 채 외환위기로 치닫고 있던 10월에 부즈앨런이란 컨설팅 회사에서 한국 경제 상황을 넛크래커(nut-cracker)에 비유한 일이 있었다. 소위 자름집게(속칭 펜치)처럼 생긴 호두까기 기구(넛크래커)의 양손잡이가 일본과 중국이고 한국 경제는 이 두 손잡이 사이에 끼인 채 부서지기 직전인 호두 같은 존재란 것이었다.
중국의 저임금과 고성장, 그리고 일본의 발달된 기술력 사이에서 가격·기술 경쟁력을 상실해가던 한국 경제를 빗댄 이 비유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곧이어 닥친 외환위기로 인해 한국 경제에 대한 이 비유는 곧 우리의 운명을 예언한 것처럼 느껴지면서 더욱 인구에 회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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