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한기가 느껴지는 어느 늦은 저녁. 턴테이블을 돌리며 오페라 감상에 빠졌다. 빈센조 벨리니(Vicenzo Bellini?801~1835)가 작곡한 ‘청교도’, ‘노르마’, ‘몽유병의 여인’ 등 유명 작품들을 마리아 칼라스, 조앤 서덜랜드, 몽세야 카바에 등 전설적인 소프라노의 열창은 동굴 속에 잠자고 있던 와인들이 가져다 주는 감격적인 맛과 비견될 만큼 매혹적이다.
오페라 속의 유명 아리아를 각각 비교해 듣는 맛은 한 지역에서 생산된 대표 와인들을 비교 시음하는 것과 같다. 각기 다른 개성과 장점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소리에 젖어 드는 것도 미국 등 신세계에서 생산된 강한 풍미의 와인에 이끌리다가 유럽 구대륙 와인의 복잡 미묘한 변화에 끌리는 것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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