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People

Home>포브스>CEO&People

엑스포공원 ‘영화 공장’ 변신 중 

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글 조용탁 기자·사진 이종탁 목원대 영상영화학부 교수 제공
대전에서 엑스포가 열린 지 16년이 지났다. 잊혀가던 엑스포과학공원이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제작한 영화나 드라마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일본 여성 관광객을 가득 태운 미니버스가 도착했다. 이들이 엑스포과학공원을 찾은 이유는 영화 <쌍화점>을 촬영하는 영화배우 조인성 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애타게 기다리던 관광객들은 조인성, 주진모 등 주요 출연진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손을 흔들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이 문화 콘텐트 제작 중심지로 변신 중이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가루지기>, TV 드라마 <쩐의 전쟁>을 촬영했다. 지금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강동원, 임수정, 김윤석, 유해진 등의 배우들과 영화 <전우치>를 촬영하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에 대형 스튜디오를 설립해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지원하고 있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의 강병호(47) 원장은 “오랫동안 사용이 뜸했던 엑스포과학공원의 시설들이 영화 및 드라마 촬영용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사용하지 않는 다른 시설물도 아이디어를 짜내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7년 10월 설립된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직원 11명, 한 해 예산 15억 원에 불과한 대전시 산하 기관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신하며 주목받고 있다. “3월이면 엑스포 시네마타운 자리에 대전 CT센터를 짓기 시작합니다. 중앙정부와 대전시에서 예산 309억 원을 확보했지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준비하는 ‘HD 드라마타운 프로젝트’도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2012년까지 15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엑스포 공원에 23만1406㎡ 규모의 최첨단 드라마 전문 제작 시설을 건립하는 계획이지요.”

강 원장은 대전에서 굵직한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이유를 앞선 제작 여건과 지리적 장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엑스포과학공원에서 10분 거리에 대덕연구단지가 있어 KAIST, 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는 영상·음향·컴퓨터그래픽·애니메이션·전문 벤처기업 24개가 입주해 있다.

여기에 1150㎡와 825㎡ 규모의 자체 스튜디오가 있어 한 곳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모두 제작할 수 있다. 대전에서 촬영하면 야외 촬영 기간도 줄일 수 있다. 영남과 호남의 접근성이 좋고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대전에서 <대장금>, <겨울 연가> 같은 킬러 문화 콘텐트가 제작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903호 (2009.02.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