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초 신사동 K옥션에서 가을 경매 전시회가 열렸다. 도록 한 권을 팔에 낀 중년의 신사가 여유롭게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다.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였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온화한 인상에 구수한 말투가 정겹다. 그는 2008년부터 국내 그림가격지수 ‘카픽스(KAPIX·Korea Art Price Index)’를 선보였다. 한국에서 미술 값을 지수화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매년 『한국의 그림가격지수』도 내놓고 있다. 올 6월 네 번째 책이 나왔다.
경제학 교수인 그가 왜 미술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순전히 경제학자로서 수치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특히 2007년 미술시장은 이상하리만큼 작품 가격이 치솟았다. 요동치는 미술시장을 보며 그림 값이 그동안 어떻게 변해왔고 얼마나 올랐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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