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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ANALOGUE] 정상준 그책 대표 

LP는 바늘이 판에 닿을 때
나는 소리가 매력이죠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사진 오상민 기자, 정상준 제공
비틀스의 ‘미셸’. 정상준(44) 그책 대표를 음악에 빠지게 한 곡이다. 열 살 때 사촌형이 들려준 이 곡을 잊지 못해 비틀스 카세트 테이프를 샀다. 열두 살 때는 친구 형 방에 쌓여 있는 ‘월간팝송’을 발견했다. 정 대표의 표현에 따르면 ‘팝송에 눈 뜨게 한’ 잡지다. 잡지에 소개된 앨범들을 사서 듣고 또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 맨프레드 맨스 어쓰 밴드의 ‘퀘스천’이다. 정 대표는 “음악을 직접 들어봐야 한다”며 수천 장의 LP 가운데 망설임 없이 하나를 빼 들었다.



앰프 진공관에 빨갛게 불이 들어오자 9.9m² 남짓한 방에 나지막이 음악이 깔렸다. 이곳은 서울 평창동 미메시스아트하우스 3층에 있는 출판사 그책의 대표이사실이다. 마주보는 두 벽의 책장에는 LP가 가득 꽂혀 있었다. 다른 쪽에는 책상이 있고, 나머지 한쪽은 창문 너머로 북한산이 보였다. 정 대표는 2008년 그책을 차렸다. ‘내가 읽고 싶었던 바로 그책’이라는 뜻이다. LP들 사이로 예스러운 오디오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1950년대 토렌스124 턴테이블, 스코트250 파워앰프와 알텍433 프리앰프다. 오디오 칼럼니스트 윤광준씨가 출판사 창립을 축하하며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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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호 (20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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