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기업 이익의 그림자다. 이익이 커지면 주가는 오른다. 신규 투자 등 앞으로 기업 이익에 영향을 줄 호재도 주가 상승을 이끈다. 주가만 살펴봐도 기업의 이슈를 알 수 있다. 리치몬트 그룹의 지난 1년간의 주가 흐름을 살펴봤다.럭셔리 브랜드 왕국인 리치몬트 그룹의 역사는 흥미롭다. 첫 시작은 담배 사업이었다. 남아공 출신의 고(故) 앤톤 루퍼트 창업자는 200만원을 투자해 집 창고에서 담배를 만들었다. 아프리카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낸 인물이다. 그가 세운 렘브란트는 1955년 세계 4위인 담배회사 영국 로스만과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그는 투자 능력이 탁월했다. 향후 명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1960년대부터 알프레드 던힐, 몽블랑, 까르띠에를 사들였다.본격적으로 명품 사냥에 나선 것은 1988년 지주회사 리치몬트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이후 바쉐론 콘스탄틴, 피아제, 반클리프 아펠, 예거 르쿨트르, IWC 등 최고가 명품 브랜드만 인수했다. 리치몬트가 보유한 브랜드 수만 20여 개에 이른다. 1985년부터 경영을 맡은 창업자 2세 요한 루퍼트 회장은 리치몬트를 세계적인 명품 회사로 키웠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안식년을 가졌다.그가 없는 동안 이브 안드레이 이스텔 회장이 중책을 맡는다. 요한 루퍼트 회장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아프리카 부자 리스트에서 2위(79억 달러)에 올랐다. 리치몬트 주가 움직임은 중국 부자의 수요에 영향을 받는다.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 전시위원회는 지난해 9월 홍콩에서 처음으로 명품 시계 전시회 ‘워치스 앤드 원더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 리치몬트 소속 브랜드가 총출동했다.- 자료 조사 임채연 포브스코리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