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지금 섭씨 30도의 한여름이다. 억만장자 크리스 버치는 인도네시아 숨바 섬에 있는
니히와투 리조트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서핑으로 유명한 이곳에 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30년 전, 어쩌면 100년 전 발리와 비슷하다.” 인도네시아 숨바 섬 위를 선회하는 비행기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말했다. 발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발리 두 배 크기의 숨바 섬에는 푸른 언덕이 가득하다. 높이 6m 래프트 브레이킹(left-breaking) 파도로 유명한 숨바 섬 남서쪽 해안에 하나뿐인 리조트 니히와투(nihiwatu.com)를 찾는 손님은 대부분 서퍼였다. 2012년 패션업계 억만장자 크리스 버치(Chris Burch)가 니히와투를 인수해 3000만 달러를 들여 재단장했다. 리조트가 재개장하자 전 세계 부유한 여행자가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서핑에 관심 없는 투숙객도 많다.
발리를 자주 방문했던 버치는 지난 몇 년간 니히와투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그는 1980년대 니히와투를 만든 서퍼 클로드와 페트라 그레이브스가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버치는 남아프리카 출신 호텔리어 친구 제임스 맥브라이드에게 리조트를 살펴보라고 했다. 답사를 마친 맥브라이드는 긍정적이면서도 다소 당황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맥브라이드는 “처음 갔는 데도 낯설지 않았고 마치 아프리카 같았다”고 했다. 그렇게 느낀 이유는 수세기 동안 숨바 섬의 여러 부족이 단조롭게 살며 부족문화를 형성해왔기 때문일 것이다(다행히도 인간 사냥 문화는 약 50년 전쯤 사라졌다). 2.5㎞에 걸친 깨끗한 해변과 다양한 수목은 물론,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도 맥브라이드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버치가 그곳에 투자해서 뭘 할 생각인지 궁금했다. 뉴욕에서 28시간이나 걸리는 외딴 곳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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