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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이 불어온다 

 

미국 전역에 풍력발전용 터빈을 세우며 풍력 시대를 이끄는 사업가 마이클 폴스키는 농부들의 반대나 새들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풍력발전 비용을 석유보다 낮춘 폴스키는 그 과정에서 15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
“저는 엔지니어이지 환경운동가가 아닙니다.” 마이클 폴스키(Michael Polsky)의 말이다. 재생가능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며 지난 17년을 보냈지만 38m인 거대한 풍차 날개가 우아하게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볼 때면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 엔지니어 출신의 사업가 폴스키가 애정을 바치는 건 기계, 그 기계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약이다. 가스 터빈 개발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던 71세 사업가는 이후 풍력의 바람을 타고 억만장자로 날아올랐다.

폴스키가 이끄는 비상장 에너지기업 인베너지(Invenergy)는 시카고 본사에서 남서쪽으로 128㎞ 떨어진 곳에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 단지 ‘그랜드리지 에너지센터(Grand Ridge Energy Center)’를 설립·소유하고 있다. 포브스는 취재를 위해 그랜드리지 에너지센터를 방문했다. 폴스키가 직접 나와 안내를 해주며 발전단지에 있는 풍력터빈 140개와 표면적 약 48만5600㎡에 달하는 태양광 패널, 비상시 시간당 38메가와트 전력을 생산하는 유틸리티급 배터리 설비를 자랑스레 보여줬다. 덥수룩한 은발 곱슬머리에 날렵한 몸을 가진 폴스키는 성큼성큼 걸어가 줄지어 늘어선 ‘양면’ 태양광 패널을 소개했다. 지표면에 반사된 태양광까지 잡아내는 양면 패널은 동일면적 기준 에너지 발전량이 8% 더 많다. “기술이 대단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또 성숙했습니다. 이제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가 우크라이나 억양이 살짝 섞인 말투로 말했다. “기술혁명이 승리한 겁니다.”

말 그대로 ‘기술혁명’이다. 풍력과 태양에너지는 이제 세금 지원 없이도 화석연료보다 저렴하다. 10년 만에 이루어낸 대단한 반전이다(관련 차트 참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곧 만료될 청정에너지 세금공제를 연장하고 2035년까지 ‘탄소 제로 전력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계획된 2조 달러 규모의 기후프로그램에서는 향후 5년간 풍력터빈 6만 대와 태양광 패널 5억 개를 설치하는 데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도시와 주정부, 기업들은 이미 ‘탄소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내세웠고, 현재 미국 내 전력 공급의 12%를 차지한 대규모 태양에너지 및 풍력에 대한 산업 수요는 앞으로 큰 폭의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폴스키는 현재 그랜드리지에 건설된 풍력터빈(총 213m 높이의 터빈은 뉴욕 트럼프타워보다 높다)보다 2배 더 높은 GE파워 터빈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터빈의 1개당 발전량은 최대 3메가와트다. 이 거대한 터빈 1000여 개를 캔자스 404㎢ 땅 위에 세워서 미국 최대의 풍력발전 지대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기술혁명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풍력 단지를 만들고 에너지를 최종 사용자에게 공급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송전탑 건설에서는 여전히 소규모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인베너지는 70억 달러를 들여 캔자스에서 미주리를 건너 일리노이까지 이어지는 1287㎞ 고압전선을 설치하려 하는데 토지수용법에 근거해 이들 송전선이 농지를 가로지르는 통행권을 취득하는 걸 농부들은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 풍력 단지를 둘러싼 갈등은 공화당 텃밭인 와이오밍에서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산타바바라까지 정치색을 막론하고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님비식 이기주의에 맞서 소송과 로비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청정에너지 미래를 현실화하는 주인공이 냉철하게 사업 수익만 추구하는 폴스키 같은 불도저형 개발자라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단순히 희망한다고(청정에너지 미래가) 이루어지는 건 아니죠.” 폴스키가 엄중하게 말했다.

미국 기업가로 변신한 우크라이나 출신 엔지니어

1976년 영어 교사였던 아내 마야와 함께 고국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폴스키의 나이는 26살이었다. 아내는 임신 중이었고 디트로이트에 도착한 부부의 수중에는 여행가방 4개와 500달러가 전부였다. 폴스키는 우크라이나 명문 키예프 국립공과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지만,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소련에 편입된 우크라이나에서 밝은 미래를 꿈꾸기 힘들었다. 디트로이트에 정착하도록 도움을 준 자선단체는 폴스키에게 블루칼라 노동직을 제안했지만, 폴스키는 자신의 서툰 영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백 개 기업에 이력서를 뿌렸다. 결국 그는 베크텔 발전소에 엔지니어로 취업했고, 이후 ABB와 플루어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

에너지 산업의 규제는 심했고 당시 첨단으로 불리던 대세는 연기를 내뿜는 석탄 화력발전소였다. 그런데 엄청난 기회가 다가왔다. 1978년 의회에서 전력사업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덕분에 독립 스타트업도 발전소를 지어 전력망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출신 엔지니어 폴스키는 미국 기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1985년에 사업 파트너와 함께 화력발전의 부산물인 증기를 산업용 공장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열병합발전 에너지개발사 인덱 에너지 서비스(Indeck Energy Services)를 설립했다. 시카고대학 부스경영대학원에서 MBA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폴스키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듀퐁 등의 기업에 열병합 에너지를 판매했다.

인덱 에너지는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사업 파트너 사이에 싸움이 발생했고 결국 폴스키가 회사에서 밀려났다. 그는 소송을 제기해 합의금 2500만 달러를 받았다. 독립해서 나온 그는 1991년 폴스키 에너지를 설립했다. (회사 이름은 이후 스카이젠(SkyGen)으로 변경됐다.) 회사는 수요가 최대치에 이르렀을 때 최고금액을 지불하는 사용자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가스 발전기를 개발했다. 10년 뒤 스카이젠은 상장기업 칼파인(Calpine)이 채무를 제외한 금액 4억5000만 달러에 인수해 갔고, 매각 대금의 절반은 폴스키에게 돌아갔다.

10억 달러(billionaire) 기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억만장자(centrimillionaire)로서 첫발을 디딘 만큼 고무적인 변화였다. 그러나 주도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던 폴스키는 매번 칼파인 이사진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체질에 맞지 않았다. 결국 사임한 그는 스카이젠에서 동료 4명을 데리고 나와서 자기자본 7500만 달러로 인베너지를 창업했다.

원래 계획은 천연가스 발전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었지만, 천연가스 발전소는 이미 과포화 상태였다. (2005년 칼파인은 채무 170억 달러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그래서 2003년 인베너지는 풍력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테네시밸리 전력공사에서 소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시작했는데 결과가 실망스러웠다. 예산을 초과해서 풍력터빈을 설치했지만 블루리지산맥의 바람이 강하지 않아서 발전량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인베너지는 몬태나와 콜로라도, 아이다호에서 바람이 강한 곳을 신중하게 선정하고 프로젝트 규모를 수배로 키웠다. 프로젝트는 성공했고, 회사는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미국 2위 풍력발전 업체로 성장

2006년이 되자 폴스키의 재산은 3억67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일리노이 이혼법정에서 재산의 절반을 전처 마야에게 위자료로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그의 재산도 공개됐다. 폴스키는 보유 자산을 청산해야 위자료를 지급할 수 있다는 (등 여러) 이유를 대며 항소했지만, 결국 패소했다. 그러나 위자료 지급 후 그의 재산은 더욱 거침없이 늘어났다. 폴스키의 공격적인 계약 체결로 회사가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지금까지 인베너지와 자회사는 총 2만5000메가와트 규모 풍력과 태양에너지, 천연가스 발전소를 구축하며 160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5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중 55%는 캐나다 대형 연기금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인수했지만, 일부는 인베너지에서 계속 운영 중이다. 폴스키는 “회수된 자본은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그것이 바로 최고의 성장전략”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 돈을 지배권 유지에 투자합니다. 경영지배권을 포기한다면 더 많은 자본을 손에 쥘 수 있겠지만, 프로젝트를 직접 관리하는 권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상장기업 인베너지의 상세한 재무정보는 공개되지 않지만, 애널리스트 분석에 기반한 기업의 전체 가치는 100억 달러에 이른다. 합작 파트너사의 지분과 추정 채무를 제외하고 포브스가 추산한 폴스키의 보유 지분 순가치는 15억 달러 정도다. 현재 인베너지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풍력발전 업체다. (1위는 시가총액이 1500억 달러에 이르는 상장 유틸리티 지주사 넥스트에라에너지다.)

폴스키가 안내를 해주고 있는 시카고로 돌아와보자. 금요일 아침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시카고 도심은 물론, 인베너지가 3개 층을 점유한 원 사우스 왜커 드라이브 건물도 텅 비어 있었다. 보통 때였으면 개방형 작업공간과 사무실에는 직원 수십 명이 오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에 흩어진 6774개 풍력터빈을 24시간 내내 모니터링하는 컨트롤센터 직원을 포함해 소수의 직원만 띄엄띄엄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인베너지 사무실에는 벤처 투자펀드 에너자이즈 벤처스(Energize Ventures)가 함께 입주해 있다. 적외선 광선과 드론을 이용해 풍력터빈 날개를 모니터링하는 드론 디플로이와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볼타 등 13개 기업에 투자하는 친환경기술펀드다.

최근 폴스키는 서서 작업하는 책상까지 갖춘 사무실을 포기하고 자택 거실에서 하는 줌 회의를 선택했다. 마지못해 받아들인 변화지만,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현재 그는 은행가였던 탄야(47)와 재혼해 아직 어린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이전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하루라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가 말했다. 내심 즐거워 보였다. “집에서 지내는 생활을 새롭게 발견하는 중이라고 할까요.”

영악하고 실용적인 에너지 사업가 폴스키와 풍력발전은 정치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폴스키가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인 싸움이 이를 잘 보여준다. 지금까지 그가 추진한 프로젝트 중에 가장 규모가 컸던 건 45억 달러를 투자해 오클라호마에 2000메가와트급 터빈 800개를 건설하는 ‘윈드 캐처’다. 2016년 착공했지만, 프래킹 가스 추출로 억만장자가 된 해롤드 햄이 지원하는 윈드폴 연합(Windfall Coalition) 등의 요구로 텍사스 규제당국에서 전기요금 납부자들에게 충분한 혜택을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그러나 인베너지와 파트너사인 거대 전력사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아칸소와 루이지애나, 택사스 일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풍력단지를 오클라호마에 건설 중이다.

70억 달러를 투자해 캔자스와 미주리주를 가로질러 일리노이까지 이어지는 1287㎞ 고압 전력선을 설치하는 그레인 벨트 익스프레스(Grain Belt Express) 프로젝트도 있다. 풍력산업의 개척자 마이클 스켈리가 대표하는 클린 라인 에너지가 억만장자 지프 가문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프로젝트다. 스켈리가 이끌던 사업 팀은 승인과 허가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소송하는 데만 1억 달러를 지출했다. “10년이 지나자 더는 자본을 모집할 수 없었다”고 자산관리사 라자드의 선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스켈리가 말했다.

폴스키는 인베너지가 필요한 허가를 다 받은 후에만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그레인 벨트 프로젝트를 인수했다. 다시 말해 변호사 및 로비스트 비용까지만 리스크를 부담하는 셈이다. “풍력 단지는 그냥 건설하면 끝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복잡한 작업이 있다”고 도전을 즐기는 폴스키가 말했다. 올해 미주리 주의회에서는 인베너지를 비롯한 비전력사들이 사유지 통행권을 얻는 토지수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상원에서는 아직 계류 중이다. 그동안 미주리 항소법원 2곳에서는 미주리주 공공서비스위원회가 내린 그레인 벨트 익스프레스 사업 허가를 유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항소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고압선이 지나가는 캔자스시티 서부 194만2491㎡ 토지를 소유한 로렌 스프라우스를 비롯한 농부들은 인베너지가 토지수용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들고 나와 결국 원하는 대로 협상할 것이라고 체념하는 분위기다. 스프라우스는 “토지수용 판정만 받아내면 가격이 문제지 어쨌든 토지를 이용할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라우스가 소유한 농지에는 이미 송유관 3개가 매립돼 있다. 그는 “뜨거운 원유를 운송하는 송유관이라 주변 토지의 온도를 높여서 작물을 다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전선은 송유관을 따라 지나가도록 계획되어 있다.) 그래도 스프라우스는 거대한 송전탑이 들어서 경관을 해치는 것보다는 매립되어 보이지 않는 송유관이 낫다고 생각한다.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 사항 중 하나다. 최근 미주리에서 연이어 승소한 폴스키는 일리노이에서도 허가를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지어질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고 말했다.

풍력 단지 건설을 두고 발생하는 각종 이해 상충과 폴스키의 전술을 모두 엿볼 수 있는 사건이 바로 이리호 동쪽에 위치한 뉴욕주 앨러게니 카운티와 카타라우구스 카운티 간 싸움이다. 이곳에서 인베너지는 ‘앨러-카트 풍력 단지’ 건설 승인 과정을 밟고 있다. 버팔로 남부에 있는 121㎢ 토지를 가로질러 최대 340메가와트 전기를 송전하는 프로젝트다. 이곳은 2011년 보수파인 스워젠트루버 아미시 교도들이 현대기술과 단절된 삶을 꿈꾸며 이주해 농사를 짓고 있다. 아미시 교도들과 다른 토지 소유자들은 터빈의 규모와 소음, 야간에 반짝이는 조명, 일출과 일몰 시 회전하는 터빈 날개가 태양광선을 반사해 발생하는 섬광 현상을 이유로 들어 반대하는 중이다.

풍력터빈에 대한 확고한 신념

“교리상 이들의 생활 반경에는 산업발전의 흔적이 없어야 한다”고 교인들을 대변하는 개리 아브라함 변호사가 말했다. 이들은 주 에너지이사회에 자신들의 커뮤니티가 사실상 교회와 다를 바 없으니 풍력터빈이 정착지 농가와 헛간에서 670m 거리를 두고 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정착지를 교회로 볼 수 없으니 교회에 적용되는 거리 670m가 아니라 일상적 주거지와의 거리 457m만 인정할 수 있다고 판결을 내렸다. 다른 주민들의 반대도 무시되고 있다. 아브라함은 “인베너지는 소유주가 자기 땅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감언이설에 능통하다”고 말했다. “녹색에너지라고 주장하는데, 그들에게서 녹색이라고는 달러 지폐의 녹색 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싸움에서 진 아미시 교도들은 북부에서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나섰다.

인베너지가 어떤 식으로 허가를 받는지도 당연히 조사했다. 지난해 뉴욕주 검찰총장은 비공개 이해 상충을 근거로 과징금 2만5000달러를 부과했다. 인베너지가 지방 소도시 프리덤 및 파머스빌에서 마을 행정종사자 및 공무원과 토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자사에 유리한 풍력법 통과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파머스빌에서 외래 가금품종을 사육하는 진저 슈뢰더 검사는 격노하여 시민운동을 조직해서 해당 공무원을 파면했다. 새로 취임한 관료들은 터빈 소음 한도를 높이는 등 인베너지 편의를 봐주기 위해 전임자들이 통과시킨 규정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슈뢰더는 뉴욕 재생가능에너지이사회의 앨러-카트 풍력 단지 승인을 뒤집기 위한 아브라함의 소송을 지원하고 있다. 그녀는 “인베너지가 오직 하나의 목적만 위해 달리며 법과 지역사회의 각종 탄원을 무시한다”고 말했다.

폴스키도 ‘짓기’에만 몰두한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전기가 없어서 재생가능에너지 설비를 지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라며 “기존의 다른 전력원을 대체하기 위해서죠”라고 말했다. 이 경우 그가 대체하려는 건 2020년 3월에 운영을 중단한 뉴욕주 버팔로 근방의 686메가와트급 석탄 화력발전소다. 수명이 30년 넘는 앨러-카트 풍력터빈이 설치되면 대머리독수리 41마리와 박쥐 수천 마리가 터빈 날개에 걸려 죽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풍력터빈은 수은과 카드뮴, 이산화황,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하지 않는다. 폴스키는 배출원을 없애는 것이 대머리독수리의 죽음을 막거나 아미시 교도와 농부들의 터전을 침해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거라면 한계에 부딪히겠죠”라며 “그러나 목적과 확신이 있다면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거절당한다고 포기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스기사] 님비에 발목 잡힌 재생가능에너지

청정에너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기술 발전으로 풍력과 태양에너지는 이제 석탄과 원자력, 심지어 천연가스보다 비용이 낮아졌다. 그런데 왜 청정에너지는 아직도 널리 확산되지 않는 걸까? 그건 바로 우리(와 우리 이웃)가 풍력 단지와 청정에너지 공급을 위한 송전선 건설을 반대하고 막기 때문이다.

※ 홀로서기 1991년 첫 번째 사업 파트너와 안 좋게 갈라선 폴스키는 시카고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에너지 회사를 설립하고 가스 화력발전소를 지었다. 회사는 후에 ‘스카이젠’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 CHRISTOPHER HELMAN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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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호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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