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이 포브스 아시아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50대 부호 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1980년대 중반 맨주먹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풍력발전타워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을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최근 미국의 세계 최대 풍력발전타워 공장을 인수하며 코리아 그린뉴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김 회장을 충남 천안 본사에서 만났다.
지난 6월 3일, 국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업계가 들썩일만한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풍력발전타워 제조기업 씨에스윈드가 미국의 세계 최대 풍력타워 공장을 인수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세계 1위 풍력발전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덴마크 풍력발전기 제조사 베스타스와 인수합병(M&A) 계약을 맺고 베스타스 미국 공장 지분 100%를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원)에 인수했다.씨에스윈드가 인수한 공장은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타워 생산시설이다. 글로벌 1위 풍력발전기 메이커인 베스타스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운영하고 있는 타워 생산법인이며, 북미 지역 물량을 자체 소화하고 있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풍력발전 시설은 기둥인 타워, 발전기인 터빈, 바람의 힘으로 돌아가는 날개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뉜다. 씨에스윈드는 그중 풍력발전기를 높은 곳에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타워 부문에서 세계 1위다.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베스타스 현지 공장 인수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푸에블로 공장은 씨에스윈드의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는 생산법인으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이다.오랜 숙고 끝에 베스타스 미국 공장 인수에 성공한 김성권(67) 씨에스윈드 회장은 “2023년까지 미국 공장에서 연간 1조원 규모의 풍력발전타워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미국 공장에서 연간 3000억~400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타워를 생산하고 있는데 공장 증설이 끝나는 후년부터는 연 매출 1조원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베스타스 미국 공장 인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가 현지 생산 제품에 세금 혜택을 늘리고 있는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는 베스타스보다 타워를 만드는 기술이나 생산성 면에서 훨씬 앞서 있는데요. 우리가 이미 확보한 기업들의 주문을 도맡게 되면 처리 물량이 두세 배 이상 늘고 매출도 1조원까지 커져 공장 가동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글로벌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김 회장은 오는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풍력발전타워를 베스타스에 판매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도 이날 체결했다. 2003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중국, 영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 대만 등 7곳에 현지 법인을 세웠고 국내에선 터빈용 베어링을 만드는 씨에스베어링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씨에스윈드의 가장 큰 고객사는 베스타스와 지멘스, 제너럴일렉트릭(GE), 노르덱스-악시오나 등 4개사다. 이들 회사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1억5500만 달러(한화 약 1730억원)였다.
▎지난 6월 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씨에스윈드의 베스타스 미국 공장 인수합병 계약식 현장. 2023년까지 미국 공장에서 연간 1조원 규모의 풍력발전타워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 사진:씨에스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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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베스타스 이외의 고객사에 판매할 제품까지 생산하게 되면 미국 현지 공장 매출이 회사 전체 실적에 더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베스타스에서 인수한 공장을 기반으로 향후 미국 시장 확대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신재생 시장은 바이든 정부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정책에 발맞춰 관세 장벽을 구축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베트남은 50~60%, 중국은 60~70%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죠. 해외에서 제품이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기 때문에 제품 생산 현지화가 절실한 상황이에요. 아울러 한편으론 바이든 정부가 강력한 신재생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해외 풍력발전 수요가 2~3년 내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우리의 미국 시장 진출은 그 같은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그런 측면에서 이번 공장 인수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어요. 최근 글로벌 풍력발전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예요. 미국 시장과 함께 유럽 시장을 눈여겨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사실 유럽의 풍력발전 시장도 굉장히 규모가 큰데요. 그동안 베트남 공장에서 제품을 실어 나르다 보니 해상운임이 급격히 올라가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유럽에도 해상 운임이 비싸질 때를 대비해 활용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하나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현재 유럽의 타워 공장 인수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 조만간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세계 최대 타워 공장 인수로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
▎씨에스윈드의 정교한 기술력으로 완성된 풍력발전타워. / 사진:씨에스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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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50명에 김 회장이 선정될 수 있었던 데는 한국형 그린뉴딜 열풍이 한몫했다. 7000원대이던 주가가 11개월 만에 10만8000원까지 올랐고,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과거의 10배 가까운 수준이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코스피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주 중 하나였다. 2014년 상장 이래 처음 경험해보는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었다. 하지만 씨에스윈드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면 오늘의 관심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풍력발전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한민국에서 글로벌 풍력발전타워 제조 분야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이다.지난해 씨에스윈드가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전 년 7994억원보다 21.23% 증가한 969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601억원보다 62.22% 늘어난 976억원이었다.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둔 어엿한 글로벌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사업 초기부터 탄탄대로만 달려온 것은 아니다. 김 회장이 풍력발전타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2002년 당시만 해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성공은 어느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풍력발전타워 시장에 뛰어들어 승부를 보겠다는 무모한 도전정신 이외에 김 회장에게 주어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우선 첫 번째 계약을 성사시키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다. 김 회장은 “거래처에서 아예 만나주질 않아 날마다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것이 일과였다”며 “우여곡절 끝에 뉴질랜드 진출을 앞둔 NEG-마이콘(2004년 베스타스에 인수)의 물량 수주에 성공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베스타스와 오랜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된 에피소드가 기억나네요.(웃음) 베트남 사업을 시작할 무렵인데 공장을 짓기도 전에 수주를 먼저 하게 됐고, 당시 발주한 기업이 나중에 베스타스가 인수한 회사였어요. 그런데 태풍으로 인해 공장이 무너지면서 결국 생산에 차질이 생겼죠. 납기일을 2주나 넘기는 바람에 클레임을 받았는데 베스타스가 우리한테 요구한 배상금액만 223만 달러(한화 약 24억원)였어요. 당시 베트남에 지은 공장 규모가 10억원이었으니 자칫하면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씨에스윈드에 닥친 첫 번째 위기였어요.”
▎지난 6월 15일 충남 천안의 씨에스윈드 본사에서 만난 김성권 회장. 1980년대 중반 맨주먹으로 사업을 시작해 풍력발전타워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을 일궈낸 친환경 에너지 리더다. / 사진:전민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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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과감하게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3년 정도의 시간과 안정적인 공급 물량을 보장해주면 손해를 전부 배상하겠노라 약속했다. 그리고 위기는 성공의 발판이 됐다. 베스타스가 김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오히려 상환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려줬다. 그뿐만 아니라 베스타스의 물량만 생산해달라는 부탁까지 곁들였다. 베스타스 역시 안정적인 풍력발전타워 공급 업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베스타스 측에서 손해 배상을 할 수 없다면 대신 공장을 가져가겠다고 하더군요. 자칫하면 갈등이 소송으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저한테는 기회를 한 번만 더 주면 반드시 갚겠다고 설득하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베스타스에서 150만 달러 상당의 기계를 사주겠다며 투자까지 하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직원들이 낮밤, 주말 상관없이 열심히 나와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믿음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223만 달러에 150만 달러까지 얹어서 신세를 지게 된 셈이었죠. 나중에 베스타스에서 투자한 돈으로 구입한 기계가 오고 난 뒤부터 회사가 급성장하게 됐어요. 베스타스는 우리에게 은인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죠.(웃음)”
김 회장의 두 번째 정면 돌파는 중국 진출 당시에도 빛을 발했다. 당시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던 씨에스윈드에 베스타스가 장기 계약을 제안한 것이다. 장기 계약을 맺는 대신 다른 회사에는 풍력발전타워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이를 거부하면 베트남 물량도 회수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김 회장은 이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언제까지 베스타스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씨에스윈드는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는 것은 물론 베스타스와의 거래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차별화된 전략과 철저한 준비를 갖고 임한다면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협상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풍력발전 불모지에서 매출 1조원 앞둔 기업으로 성장
▎ 사진:씨에스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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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윈드의 강점은 제품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 있다. 특히 바다에 설치하는 해상 풍력발전타워는 정교함과 정확도에서 제조사마다 기술력의 차이가 큰 편이다. 바람이 센 곳에서 거대한 날개를 돌려야 하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면 자칫 타워가 쓰러질 위험도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7년간 전 세계에 1만2000개 넘는 타워를 판매했지만 지금까지 쓰러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정교한 기술력과 안전성,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2024년 매출 3조원 달성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제조업은 기술과 원가 경쟁력, 생산성에서 모두 앞서야 해요. 지난 6~7년간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 세 가지 부문에서 남들보다 월등히 앞서게 됐죠. 생산 기술은 물론 작업자들의 생산 역량도 앞서 있으며, 생산성도 꾸준히 향상해 경쟁 업체에 비해 두 배 정도 앞서가는 상황이에요. 최근에는 기술 자동화도 시도 중입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페인트 녹을 벗기는 작업, 유해 물질을 뿌리는 메탈라이징 같은 힘든 작업을 로봇이 하고 있어요. 향후 페인트칠도 자동화할 예정이죠. 이런 노력으로 생산성과 품질 모두 향상해나가려고 해요. 이것이 우리가 경쟁 업체와 완전히 차별화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마케팅과 영업, 기획 쪽에서는 시장 대응이 빠르다는 것도 강점인데요. 바이든 정부의 방향성을 예측해 미국 시장에 신속하게 진출했듯이 마켓 인텔리전스(Market Intelligence)를 빠르게 습득하고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고 자부해요. 덕분에 자국에서만 타워를 만들도록 한 대만 시장에 누구보다 먼저 진출했고 현재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죠.”
1979년 극동건설 재직 당시 중동의 공사현장에서 자재구매 업무를 담당하던 김 회장은 1982년 미국계 회사에 스카우트되면서 영업 분야에 발을 들였다. 구매와 영업이란 전혀 상반된 경험은 고객의 니즈를 충실히 파악하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월급에 성과급을 더해 수입이 상당했지만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젊었을 때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1984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아담이스트(Adam IEST)라는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1989년 한국에 돌아와 씨에스윈드의 모태가 된 중산정공을 설립했다. 화력발전소 굴뚝 같은 철 구조물을 주로 생산하다가 2000년대 초반 유럽 국가들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늘리는 것에 주목하고 풍력발전타워 시장에 진출한 것이 오늘의 성공을 이룬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풍력발전타워 사업 진출의 첫 번째 신호탄을 쏘아 올린 씨에스윈드베트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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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기업의 최우선 목표가 이윤 추구는 아니라고 말한다. 금전적 이윤을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해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인류 전체의 행복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회장에게 경영이란 편법 없이 새로운 도전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우리의 핵심 역량은 늘 본질을 보는 자세에 있어요. 제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은 좋은 제품을 남보다 싸게 만드는 것인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이 일상 과제가 돼야 해요. 끝없이 혁신을 해야 한다는 의미죠. 우리는 해마다 20~30%씩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있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개선할 점이 또 나와요. 생산 현장 개선에 대한 고민을 일상화하자는 것이 제 경영 철학이자 우리 회사의 장점이에요. 아울러 우리의 미션은 인류와 자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인데요. 환경을 지키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고자 해요. 우리가 일을 잘하면 전 인류가 저렴한 비용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죠. 씨에스윈드의 성장이 곧 건강한 지구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김 회장은 글로벌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씨에스윈드가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해왔다면 지금부터는 공급 체인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통해 수직·수평 계열화를 병행한다는 복안이다. 2018년 씨에스베어링을 인수한 것도 그 계획의 일환이다. 김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은 이제 진입기에 들어섰다”며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해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앞으로도 성장할 기회는 얼마든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에스윈드 근로자들의 풍력발전타워 제작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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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에너지 문제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문제예요. 탄소 배출이 전체 에너지 발전의 4분의 1을 차지하는데 전 지구적으로 이를 개선해나가고 있는 상황이죠. 앞으로도 친환경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늘어 날 거예요. 친환경 부품이나 타워 공장은 향후 5년 이상은 공급이 부족한 쇼티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해요. 지난 3~4년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공장을 증설해왔는데도 현재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거든요. 특히 반도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은 조만간 쇼티지에 직면하게 될 거예요.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가 200GW밖에 되지 않는 데 비해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800GW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만 하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어마어마한 수요인데요.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활동이 필요해요. 우리의 성장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적재적소에 적용하고, 시장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게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업은 시장의 생태계 속에서 공존해야 하며 변화에 맞춰나가야 하는데요. ‘One step ahead’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뒤처지지 않고 한 발 앞서려 노력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돼야 해요. 한 발 앞서가야 향후 100년, 200년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 신흥고를 거쳐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극동건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근무와 미국계 회사(BMTC WICKE)를 거쳐 1989년 건축자재 회사인 중산정공을 설립했다. 2000년대 초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가능성에 주목해 2006년 씨에스윈드를 설립했다. 2003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영국, 말레이시아, 터키, 대만, 미국 등 전 세계에 현지 생산 시설을 늘려가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글로벌 풍력발전타워 시장에서 신화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