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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호텔 다낭 리버사이드 & 다낭 센터 

뜨거운 여행지 다낭의 매력 

신윤애 기자
잘못 고른 숙소는 애써 떠난 여행을 망치고 만다. 반대로 잘 고른 숙소는 여행의 재미를 배가한다. 위치, 전망, 가성비까지 훌륭한 베트남 다낭의 신상 호텔에서 한여름의 다낭을 느껴봤다.

살갗이 아플 정도로 따가운 햇볕. 습도가 99%는 될 듯한 눅눅한 공기. 맑은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스콜성 폭우. 요즘 한국의 여름 날씨를 두고 사람들은 ‘동남아가 되어간다’며 불평한다. 그런데 웬걸.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피서지가 다름 아닌 동남아다.

무더운 여름에 더 무더운 동남아로 떠나는 피서라니. 아이러니하지만 한국인의 동남아 사랑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적당한 거리, 저렴한 물가, 우호적인 분위기 등 덥고 습해도 놓칠 수 없는 동남아의 매력이 무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엔 K팝과 K드라마의 인기로 현지인들이 한국인에게 보내는 환대와 친절함이 더욱 배가됐다.

동남아 중에서도 최근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는 베트남이다. 지난해 베트남 통계총국(GSO)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한 관광객 4명 중 1명이 한국인이었다. 하노이, 호치민, 푸꾸옥, 나트랑 등 베트남에는 다양한 관광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다낭의 인기가 유독 후끈하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초. 수많은 피서객과 4시간여를 비행한 끝에 다낭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다낭은 예상보다 뜨거운 날씨와 더 뜨거운 환대로 우리를 맞이했다. 공항을 벗어나니 외국이 주는 이질감도 잠시. 눈을 돌리는 곳마다 한글로 적힌 수많은 간판이 친근한 인사를 건넨다. 다낭에 흐르는 긴 강의 이름마저 ‘한강’이라고 한다. 베트남어로는 쏭한. 영어로는 Han River. 우리의 한강과 이름이 같다. 한국과 교류가 늘며 도시 전체가 코리아타운 같아진 다낭은 최근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윙크호텔 다낭 리버사이드 5층에 있는 ‘윙크 스페이스’.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할 수 있고 식사와 음료도 마실 수 있는 로비이자 쉼터다. / 사진:WINK HOTEL
다낭은 늘어나는 관광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베트남은 팬데믹 시기 발 빠르게 문을 걸어 잠근 까닭에 지난해까지 평년 대비 1/6가량 관광객이 줄었지만,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지난 6월부터 90일간 유효한 전자비자를 도입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내 한가운데 혹은 바다와 근접한 목 좋은 장소들엔 새로 지은 화려한 럭셔리 리조트가 즐비하고,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한 호텔 부지도 눈에 띄게 많았다.

베트남의 현대적인 전통 깃든 디자인


▎윙크호텔 다낭 센터에 있는 세탁실. 윙크호텔 모든 지점엔 24시간 세탁실이 있어 땀에 젖은 옷을 필요할 때마다 세탁할 수 있다. / 사진:WINK HOTEL
숙소인 윙크호텔 다낭 리버사이드도 올해 4월 오픈한 신상 호텔이다. 사이공, 다낭 센터에 이은 세 번째 지점으로, 다낭 센터와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다낭 국제공항에서 차로 12분이면 닿는 이곳은 다낭의 대표적인 관광지들과 가까워 위치 좋은 호텔을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미케 해변까지는 차로 5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은 차로 30분, 유명 휴양지인 바나힐과 골든브리지까지는 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굳이 차를 타지 않아도 갈 곳은 많다. 호텔 밖을 나서면 각종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고 고딕양식이 아름다워 인생 숏 명소로 꼽히는 핑크 성당도 걸어서 갈 수 있다.

윙크호텔의 투자자인 피터 라이더(Peter Ryder) 인도차이나캐피털 회장은 “여행지로서 다낭이 가진 잠재력을 보고 윙크호텔 다낭 센터와 다낭 리버사이드에 투자했다”면서 “윙크호텔 다낭 센터는 도심에 위치해 비즈니스 방문객에게 이상적이고 윙크호텔 다낭 리버사이드는 해변과 도심, 관광지 접근성이 좋아 비즈니스 방문객이나 휴가를 즐기러 온 여행객에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윙크호텔 다낭 리버사이드는 오픈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투숙객으로 북적거렸다. 놀라운 건 세 팀 중 한 팀이 한국 관광객이라는 점이다. 윙크호텔의 데이비드 케이(David Kaye) 브랜드 디렉터는 “이 호텔의 투숙객 64.7%가 한국인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패밀리룸, 스위트룸 등 여럿이 지낼 수 있는 룸이 많아 가족 단위로 다낭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유독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윙크호텔 다낭 리버사이드는 아파트형 호텔 상품인 윙크 스위트 객실 70개, 스탠더드룸과 패밀리룸 287개를 갖추고 있다.

빠르게 현대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문화를 중시하는 베트남. 윙크호텔은 베트남만의 독특한 문화를 담아내기 위해 인테리어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포시즌스 남하이, 식스센스 콘다오 등의 프로젝트를 담당한, 파리에 기반을 둔 건축사 AW2와 함께 공간을 꾸몄다. 그 결과 빨강, 노랑, 검정 등 진한 원색으로 컬러풀한 에너지를 표현하는 한편 전통 모자, 음식 카트, 전통 의자 등을 소품으로 활용해 신구의 조화를 완벽하게 이뤄냈다. 이는 다른 지점인 사이공, 다낭 센터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윙크호텔 다낭 리버사이드의 스위트룸. 가족 단위 투숙객에게 적합한 넓은 규모의 객실이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한강 뷰가 예술이다. / 사진:WINK HOTEL
숙소의 역할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윙크호텔은 ‘쉼’을 추구한다. 즐겁게 여행한 뒤 호텔에 돌아왔을 때 최상의 휴식시간을 제공하는 걸 가장 큰 가치로 여긴다. 윙크호텔의 마케팅 매니저인 티파니 응우옌(Tiffany Nguyen)은 “잠자는 동안 여독이 충분히 풀릴 수 있도록 매트리스부터 베개, 침대 커버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객실에 설치된 TV에서는 한국 방송이 흘러나오고 OTT나 유튜브를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도 갖추었다.

편의시설에도 각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과 세탁실뿐만 아니라 세면도구부터 약, 음료까지 구비한 자판기도 갖췄다. 게다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체크인/체크아웃할 수 있도록 리셉션을 없애고 셀프 체크인 데스크를 설치했다. 체크인을 마치면 모바일로 룸 키가 전송되기 때문에 별다른 절차 없이 객실로 향하면 된다. 작동법을 몰라 당황할 필요는 없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투숙객이 도움을 원하는 순간 쏜살같이 달려와 도와주는 ‘윙크 가이드’가 24시간 상주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윙크 가이드 대부분이 기본적인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 마음 편히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

윙크호텔에서는 체크인을 진행하는 공간을 ‘쉼터’라고 정의한다. 윙크 스페이스라고 불리는 이곳엔 체크인도 하고 밥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다. 조식도 이곳에서 먹을 수 있다. 메뉴는 쌀국수, 파파야 샐러드 등 베트남 로컬 음식은 물론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 컵라면, 국까지 다양하게 준비된다. 윙크 스페이스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통창 밖으로 펼쳐지는 멋진 리버뷰다. 높은 건물이 많지 않은 베트남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윙크호텔 다낭 센터에서는 다낭을 대표하는 다리 ‘용다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루프톱 수영장 겸 바 ‘하이 풀 앤 바(Hai Pool+Bar)’에서는 다낭의 전망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불꽃놀이 명소로 꼽히는 윙크호텔 다낭 리버사이드 25층의 ‘하이 풀 앤 바’.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 사진:WINK HOTEL
아무리 조식이 훌륭해도 베트남 여행에서 식도락을 빼놓을 수는 없는 법. 한국인에게 큰 사랑을 받아 이미 연남동에 진출한 콩 커피의 코코넛 커피부터 반미, 반쎄오, 가성비 좋은 프렌치 레스토랑까지. 굳이 맛집을 찾아가지 않아도 엄지척할 만한 음식점이 많다. 무엇보다 가까운 바다에서 잡아 올려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꼭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각종 새우, 게 요리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 이곳저곳 여행하다 보면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절로 생각난다. 그땐 하와이를 생각나게 하는 야자수와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가 일품인 미케 해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스트 웨스트 브루잉 컴퍼니가 최근 거대한 탭하우스를 오픈했는데, 마치 액자를 보는 듯한 해변 광경을 바라보며 맛 좋은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최근 유명한 한국 연예인들의 방문이 잦아 금세 유명해질 것 같다고 매니저가 귀띔했다.

화려한 볼거리는 덤


▎다낭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물들인 불꽃들. 팡팡 터지는 시원한 소리가 한낮의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 / 사진:WINK HOTEL
평균연령 32세의 젊은 나라 베트남은 밤에도 젊음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운이 좋게도 다낭 방문 기간 중 한강 근처에서 열린 국제불꽃축제 결승전을 볼 수 있었다. 윙크호텔 리버사이드의 25층 ‘하이 풀 앤 바’는 불꽃놀이 명소로 꼽히는데, 역시 시작 전부터 불꽃놀이를 보려는 관광객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밤하늘이 어둑해지자 화려한 불꽃이 팡팡 터지기 시작했다. 노래에 맞춰 밤하늘을 수놓는 크고 작은 불꽃들이 마치 아이돌 가수의 퍼포먼스를 보는 듯했다. 대형 불꽃이 터질 때면 사람들의 함성과 박수갈채도 함께 커졌다. 역시 무더운 여름엔 축제만 한 게 없다. 호텔 아래를 내려다보니 길거리는 물론 한강을 가로지르는 보행 도로는 오토바이, 사람들로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모두가 한여름 밤의 꿈을 꾸듯, 잊지 못할 황홀한 순간을 보냈을 것이다.

베트남의 인파와 에너지를 충분히 경험했다면 조용히 쉴 수 있는 휴양 공간을 추천한다. 윙크호텔이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프라이빗 해변 클럽 ‘블러쉬 비치’다.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셔틀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쾌적하고 큰 셔틀을 타고 30~40분 이동하면 당도한다. 들어서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미국 드라마 <가십걸>에 나오는 하이틴 주인공들이 파티를 하고 있을 것만 같은 럭셔리하고 프리이빗한 느낌이 가득한 이곳. 실제로도 베트남 상류층에 속하는 젊은이들이 파티를 즐기거나 결혼식을 올리는 핫 스폿이다. 마티니 한 잔을 시켜 널찍한 소파에 앉아 명상을 즐기기에도, 앞마당에 있을 법한 아담한 풀장에 몸을 담그고 땀을 식히기에도, 인적이 드문 드넓은 해변가에서 맨발로 모래를 밟아보기에도, 아니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호사를 누리는 듯한 행복이 느껴질 것이다.


▎윙크호텔과 제휴를 맺은 럭셔리 프라이빗 해변 클럽 ‘블러쉬 비치’. 복잡한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평화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사진:WINK HOTEL
바쁜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객실 문을 여는 순간, 윙크호텔의 진가를 몸소 확인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시원하고 쾌적한 공기. 창밖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리버뷰. 여독이 절로 풀릴 듯한 푹신한 침대까지. 베트남의 활기와 평화를 새기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박스기사] 데이비드 케이(David Kaye) 윙크호텔 브랜드 디렉터 인터뷰

윙크의 특징과 올해 목표는.

윙크호텔은 서비스를 하되 동시에 고객이 자유롭길 바란다. 직원들은 윙크 스페이스에서 24시간 대기하지만 고객의 행동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투숙객은 직접 가방을 끌거나 셀프 오더 기계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혼자 체크인할 수 있다. 덕분에 야행성인 DJ, 셰프, 바텐더에게 인기가 많다. 또 로비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은 사실 일종의 쉼터다. 직원이 보고 있지 않으니 편히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동남아시아의 주상복합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위층에 휴식 공간이 있고 아래층은 공용 공간과 상업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는 식의 구조다.

다음 지점은 윙크호텔 뚜이호아 비치(Wink Hotel Tuy Hoa Beach)가 될 예정이다. 뚜이호아는 아름답지만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해변이다. 윙크는 해변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작은 마을의 중심지에 자리 잡을 계획이다. 이후 껀터(Can Tho), 하이퐁(Hai Phong), 하노이(Hanoi)에도 관심이 크다.

윙크호텔의 차별점이 뭔가.

다른 호텔과 차별화되는 점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이다. 윙크호텔들은 친환경 설계 및 운영으로 국제적인 녹색건물 인증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로부터 골드 인증을 받았다. 객실 내 플라스틱을 줄이고 물은 캔으로 제공하며 100% 재활용한다. 또 플라스틱 재활용 단체인 플라스틱 피플과 파트너십을 맺어 플라스틱 폐기물이 쓰레기통, 휴지 상자 등 다양한 용도로 재탄생하도록 협조하고 있다.

한국인 투숙객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서비스가 있나.

객실 안내서는 영어, 한국어, 베트남어로 출력돼 있다. 또 한국어 콘텐트도 계속해서 추가 중이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도 있으며 나머지 직원들도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직원들의 한국어 실력을 테스트해보라. 우리 호텔을 이용한 한국인 투숙객들이 이미 높은 점수를 줬다. 윙크호텔 다낭 센터의 온라인 리뷰 중 35%가 한국인이 작성한 것인데 그중 95%가 5점 만점을 줬다. 윙크호텔 다낭 리버사이드의 리뷰 또한 한국인 여행객 96%가 5점 만점을 줬다.

- 베트남 다낭=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202308호 (202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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