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가을이 건네는 위스키 

 

정소나 기자
공들여 준비한 프로젝트가 끝난 뒤 동료들과 마시는 하이볼 한 잔,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 홀짝이는 위스키는 우리 삶에 윤활유다. 깊어가는 가을밤, 섬세한 숙성, 시간의 흐름을 담은 깊은 풍미로 가치와 희소성을 더한 프리미엄 위스키로 잔을 채우고 새로운 향취에 흠뻑 취해보길 권한다.
1. 발베니 50년 컬렉션


스페이사이드에 자리한 발베니 증류소의 오랜 역사와 장인정신을 증명하는 제품. 발베니 역사상 매우 희귀한 컬렉션 중 하나로 꼽힌다.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25병씩 총 3개 컬렉션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에는 매년 단 3병씩만 들어온다. 올해 선보이는 첫 번째 에디션은 1973년 당시 몰트 마스터였던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발베니 증류소 장인들이 선정한 오크통에서 숙성됐으며, 새로운 몰트 마스터 켈시 맥케크니가 병입을 담당했다. 50년간 장인들의 섬세한 관리와 전통 기술을 바탕으로 숙성되어 깊은 과일 향과 카시스, 설탕에 절인 살구 향 등 복합적인 아로마가 특징이다. 또 풍부한 향신료와 부드러운 바닐라, 섬세한 생강의 풍미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패키지에는 네 겹의 나무와 백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요소가 나선형 구조를 이루며, 외부에는 14캐럿 금과 황동으로 로고를 새겼다.

2. 로얄살루트 21년 마이애미 폴로 에디션


로얄살루트가 매년 폴로 경기에서 영감을 얻어 선보이는 특별한 한정판 ‘폴로 컬렉션’의 6번째 작품. 하이엔드 위스키 브랜드 중 처음으로 라이와 버번을 블렌딩해 선보이는 에디션으로, 마이애미의 활기차고 역동적인 매력을 아이코닉한 보틀에 담았다. 로얄살루트의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이 브랜드 최초로 퍼스트 필 라이(first-fill rye)와 퍼스트 필 버번(firstfill bourbon) 캐스크 숙성 기법을 적용해 유니크한 21년 비스포크 블렌드를 완성했다.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코코넛 향과 호밀의 은은한 스파이시한 향이 살구, 서양배의 달콤한 과일 맛과 은은하게 어우러져 실키한 텍스처의 복합적 풍미를 선사한다.

3. 글렌피딕 31년 그랑 샤또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자리한 글렌피딕 증류소에서 31년간 숙성됐으며, 그중 9년은 프랑스 보르도의 최상급 레드와인 캐스크에서 숙성되어 특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싱글 몰트위스키. 글렌피딕의 몰트 마스터 브라이언 킨스먼(Brian Kinsman)이 직접 병입했으며, 다채로운 맛과 향의 조화를 자랑한다. 잔을 가까이하면 따뜻한 바닐라와 잘 익은 카시스 열매의 향이 퍼지고, 뒤이어 견과류의 미묘하고 톡 쏘는 향이 이어진다. 한 모금 머금자마자 캐러멜라이징한 체리와 사과의 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스파이시한 향신료와 구운 오크의 깊고 풍부한 맛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다. 국내 310병 한정으로 선보인다. 18세기 프랑스의 목가적인 풍경을 담은 ‘트왈 드 주이(Toile de Jouy)’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패키지로 가치를 더했다.

4. 로얄살루트 21년 몰트


로 얄살루트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보인 몰트위스키. 스코틀랜드 5개 지역을 대표하는 최소 21년 이상 숙성된 몰트 원액으로만 블렌딩해 희소성을 더했다.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과 세계적인 조향사 바나베 피용이 협업해 개성 강한 몰트위스키를 맛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깊고 파워풀한 시트러스 계열의 달콤하고 풍부한 맛, 서양배와 복숭아, 만다린 오렌지 등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과일 향이 특징이며, 크리미 바닐라와 바나나 크렘브륄레가 정향나무의 스파이시한 맛과 은은하게 어우러져 한층 더 깊은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선정되는 2022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베스트 오브 2022’ 위스키 부문에 선정되었고, 영국의 국제주류품평회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98점을 기록하며 ‘골드 아웃스탠딩(Gold Outstanding) 2022’를 수상했다. 예술적인 패키지로 위스키를 마시는 즐거움에 감상하는 재미를 더했다.

5. 탈리스커 25년


스코틀랜드 북서쪽 스카이섬의 가장 오래된 증류소에서 숙성된 한정판 싱글 몰트위스키.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곧바로 스카이 섬의 험준한 해안 환경을 떠올리게 하는 피트의 훈연향과 스모키한 풍미가 특징이다. 해초와 오렌지, 스모키 향에 달콤하면서도 강하고 풍부한 과일 향이 어우러진다. 시트러스하고 짭짤한 맛으로 부드럽게 시작해 후추와 매운 칠리의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쌉쌀하면서도 드라이한 여운을 남기는 피니시가 이어진다. 2017년 인터내셔널 위스키 컴피티션에서 싱글 몰트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_ 사진 각 사

202411호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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