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에서 예술사와 전문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작업 중인 시각예술가다. 심재복싱 스튜디오에서 열린 ‘복싱스케치’, 뮤지엄 헤드에서 전시한 ‘RUN’ 등 개인전을 비롯해 부산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어둠에서 보기’, 타테우스 로팍 서울의 ‘Nostalgics on Realities’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Dazed 100 Asia의 ‘아트&포토그래피’ 분야에 선정되며 촉망받는 신예 예술가로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정 작가는 동시대의 재앙에 감응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환경을 조각과 설치작품으로 구현한다. 대안적 현실로서 구축된 폐허의 풍경에는 때에 따라 만화적 세계관이 더해지기도 하며, 이를 통해 미디어나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로서의 재앙이 어떻게 소비되고 감각되는지 사유한다.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거대한 스케일의 설치·조각 작품을 이루는 유사 현실의 재료들은 현실과 작품 사이의 복잡한 관계성을 시사한다.그는 “재난과 아포칼립스에 대한 상상력은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으며, 보편적인 인간 경험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글로벌한 확장 가능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보편성은 정 작가의 작업이 다양한 문화권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이자 경쟁력이다.그는 뉴욕을 기반으로 작업하면서 더욱 다양한 관점을 접하며 작업의 방향성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작업이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갖추고 글로벌한 맥락에서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정 작가는 “예술은 결국 개인적인 경험과 내면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이 세계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현실에서는 너무나도 많은 사건이 동시에 벌어지고, 하루하루가 버거울 때도 많지만, 그럴수록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지속적으로 저 자신과 세계를 탐구하며 의미 있는 작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이라는 그는 “좋은 작업을 만드는 작가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_ 사진 Javier Griff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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