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심층취재

Home>월간중앙>특종.심층취재

몸을 보는 5가지 눈 

학술특집 | ‘몸과 문명’의 5개 주제
그것은 현실이며 미래…문화이며 아름다움이며 정신 그 자체이다 

한기홍 월간중앙 객원기자 [glutton4@paran.com]
어떤 이가 사람들에게 뻐겼다. 자신이 로도스(Rhodos)섬에 있을 적에 사람 키 몇 배를 넘게 뛰어오르곤 했다고…. 사람들은 비웃으며 말했다. “여기가 로도스 섬이다. 여기서 한번 뛰어봐라!(Hic Rhodos, Hic Saltus)”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이솝우화는 다른 의미로도 유명해졌다. 헤겔은 법철학 서문에서 “여기에 장미꽃이 있다. 여기에서 춤추어라(Hier ist die Rose, hier tanze!)”라는 말로 변형해 표현했다. 환상을 좇기보다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삶의 계기들을 포착하라는 의미다.



욕망하고, 창조하고, 소비하는 우리 몸이 바로 그렇다.몸을 배제하고는 어떤 형식의 삶도 상정할 수 없다. 몸이야말로 인간이 일상을 구현하고, 일상에 의해 형성되는 가장 가깝고도 상징적인 접합지점이다. 미와 추를 초월한 몸을 변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순간 몸은 우리에게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 아름다움은 바로 몸에 있다. 몸의 철학에서 아름다움은 어떠한 특정한 사물, 사람, 예술을 통해서 느끼는 개별적 감정이 아니라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열려 있는 부드러운 몸 상태를 의미한다. 세상 속에 살면서 많은 것들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의 몸이 결국 ‘아름다움’이다. 이솝우화적으로 다시 표현한다면 결국 “여기에 몸이 있다. 여기에서 춤추어라!”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11호 (2010.11.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