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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아트스토리 | 공산 독재국가의 ‘차르’ 스탈린 

1000만 명 죽인 폭군을 인자한 지도자로 그려 

예술이 선전선동의 도구로 전락한 탓에… 사후 격하운동과 함께 찬미 그림도 일거에 사라져
만면에 인자한 미소를 띤 지도자가 손을 앞으로 내민다. 나를 따뜻하게 반기는 듯하다. 사적인 만남을 표현한 순간이 아니다. 당대회를 이끄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엄격한 공식행사에서 이처럼 대중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짓는 자애로운 지도자라면 얼마나 훌륭한 인품일까? 알렉산드르 게라시모프의 을 보노라면, 스탈린은 누구나 사랑하고 존경할 수밖에 없는 지도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혁명 동지를 비롯해 800만 명을 숙청하고, 집단 농장화 등 강압적인 농업 정책으로 1000만 명 이상을 굶어 죽게 만든 폭군이다. 그림이 보여주는 이미지와 인간 스탈린 사이에 놓인 이 간극은 옛 소련이 지닌 모순의 크기를 잘 보여주는 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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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호 (20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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