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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여행]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서호주의 보석’ 

Perth, Western Australia  

글·사진 서영진 여행칼럼니스트 aularge@hanmail.net
이 도시, 참 단아하고 매혹적이다. 중심가에서 철로를 하나 지나면 강렬한 문화의 거리로 이어진다. 차를 타고 20여 분 나가면 따뜻한 바람이 부는 해변과 만난다.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특히 한두 가지 장면이 뇌리에 오랫동안 강렬하게 남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도시여행은 일단 낭만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리와 도쿄, 밀라노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운 데는 그런 낭만이 있기 때문이다. 번화한 거리가 고색창연한 건물들과 어우러지고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그곳의 청춘들이 편하게 드나드는 바나 카페가 있어야 한다. 그 골목에 그래피티(벽화)가 채워져 있다면 금상첨화다. 입구는 번쩍이는 네온사인보다는 깔끔한 간판에, 문밖으로 음악이 은은하게 새어나오면 된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 말고도 어떤 반전적인 요소들이 있어야 여행자의 낭만지수가 증폭되는데, 퍼스가 딱 그런 도시다.



호주 서부에 있는 퍼스는 다소 낯선 도시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퍼스는 지리적, 감성적으로 멀게 느껴진다. 그곳을 수식하는 표현들도 왠지 외롭게 여겨진다. ‘사막과 바다 사이에 건설된 현대적인 도시’,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 서쪽으로는 인도양이, 동쪽으론 드넓은 사막이 이어지니 ‘외딴 도시’라는 평이 영 틀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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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호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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