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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산책] 작가 구효서의 인천 강화 

도읍과 가깝고도 먼 땅
풍운의 역사가 서린 섬 

사진 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
강화는 예부터 가깝고도 먼 땅이었다. 천년 넘게 서울과 가까웠고 여전히 가깝다. 그러나 왕조의 피난처, 죄인의 유배지로선 한없이 아득한 곳이었다. 강화가 북쪽과 단절의 세월이 끝날 때 이 땅의 내일이 열릴 것이다.
고향이라는 말만큼 푸근한 것이 있을까. 강화는 나의 고향이다. 어머니의 품으로 일컬어지는 상징어가 내게는 강화다. 어머니가 그렇듯, 비교의 대상일 수 없다. 그립고 애틋한 마음 또한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호오(好惡)의 취향과 기준이 바깥에 있지 않고, 그립고 애틋한 마음에 포함돼 있거나 그것 자체이기 때문이다.



왜 고향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은, 어째서 어머니를 좋아하느냐는 물음과 다르지 않다. 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는 점도 같다. 답할 수 없다는 건, 모른다는 뜻이다. 모르다니. 어찌 고향을 모르고 어머니를 모를까. 잘 알면서도 답할 수 없을 뿐이다. 고향은 느낌일 뿐 지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느낌은 가깝고 지식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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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호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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