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심층취재

Home>월간중앙>특종.심층취재

[2020년 영남권 최고의 여행지 13選 | 산청군] 

산청에서 체험하는 ‘판타스틱 썸머’ ... 강과 계곡을 유랑하는 여름나기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이제 자연환경이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다. 그런 측면에서 경남 산청군은 축복 받은 땅이다. 여름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경호강이 있고, 곳곳에 계곡과 폭포가 숨겨져 있다. 지리산의 정기를 받는 산청은 걷고 싶은 길이 도처에 존재한다. 산청 동의보감촌은 경상남도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이기도 하다. 산 좋고 물 맑지만, 사람은 더 좋은 곳이 산청(山淸)이다.

▎산청 중산리계곡
경호강 물 페스티벌 ... “산청의 여름에 흠뻑 젖다”


산청 최고의 자원은 물(水)이다. 산청을 흐르는 경호강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산청 경호강 물 페스티벌’이 탄생했다. 어느덧 행사는 4회째에 접어들었고, 산청의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이벤트는 8월 7일~10일 동안 열린다. 청춘 트로트 가요제, 리틀 트로트 찐, K-Pop 댄스 페스티벌, 낚시대회, 체험행사 등의 콘텐트가 준비되어 있다. 산청군은 2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호강 래프팅 ... 젊은이들의 인기 레포츠


거울같이 맑은 경호강은 강폭이 넓고 유속이 빠르며, 자연 경관도 수려하며 수상레저인 래프팅의 여건을 잘 갖추고 있다. 구간마다 유속의 완급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수상유람의 여유와 스피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맑은 강물, 굽이치는 물결, 요동치는 뱃머리, 경호강의 래프팅은 젊은이들의 모험심과 단합심을 키우는 인기스포츠가 되었다. 그래서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경호강을 찾는다.

이용시기 : 5월 ~9월

래프팅코스 : 경호1교 ~경호강휴게소(약12km/3시간)

주변관광지 : 웅석봉, 구형왕릉, 동의보감촌, 생초국제조각공원


고운동계곡 ... 최치원이 시간을 잊은 곳


고운 최치원이 시름을 잊고 여가를 즐겼을 정도로 고운동계곡은 청정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계곡은 최치원이 피리를 불며 거닐었다는 피리골에서 내려오는 계류와 고운동 계곡의 본류가 만나는 배바위에서부터 시작된다. 바위틈 사이로 수정처럼 맑게 흐르는 물길은 보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어느새 몸과 마음에 자연에 일체되는 착각에 빠진다.

관광포인트 : 배바위, 선녀탕, 운여폭포

대원사계곡 ... “지리산의 기운이 흐른다”


울창한 숲속을 흐르는 청정물길의 대원사계곡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쳐 쑥밭재와 새재, 왕등재, 밤머리재를 지나 웅석봉으로 이어지고, 산자락 곳곳에서 발원한 계류가 암석 사이로 흘러내린다. 대한민국 제일의 탁족처로 손꼽히는 대원사계곡에는 물길을 따라 군데군데 자연발생적인 선녀탕, 세신대, 옥녀탕 등이 있고 생태탐방로도 조성되어 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비구니의 참선도량인 대원사가 있다.

관광포인트 : 대원사, 선녀탕, 세신대, 옥녀탕, 김칫독

백운동계곡 ... “폭포의 파라다이스에 취하다”


웅석봉 산자락이 길게 뻗어 나와 덕천강으로 계류를 쏟아내는 백운동 계곡은 목욕을 하면 절로 아는 것이 생긴다는 다지소와 백운폭포, 다섯곡의 폭포와 담이 있는 오담폭포, 물살이 하늘로 오른다는 등천대가 유명하다.

관광포인트 : 등천대, 백운폭포, 오담폭포

내원사계곡 ... 이토록 서늘한 다리가 있다니…


천년고찰의 당당한 가람인 내원사에서 대포숲까지 이르는 계곡이다. 내원사계곡의 백미는 반야교 주변으로서, 반야교에 서 있노라면 한여름에도 계곡의 찬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미끄러지듯 흐르는 유연한 계류는 덤이다.

관광포인트 : 내원사 반야교

중산리계곡 ... ‘자연의 교향악을 듣고 싶다면’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에서 비롯된 중산리계곡은 지명 그대로 지리산의 중간에 있다는 의미로 붙은 명칭이다. 물이 수정처럼 맑고 시원하며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즐겨 찾는 계곡이다. 중산리계곡을 이루고 있는 골짜기 법천계곡에는 법천폭포와 유암폭포, 무명폭포를 비롯한 소와 담이 곳곳에 자리 한다. 흐르는 물소리를 시시때때로 변화시키며 마치 자연의 교향악처럼 아름다운 물소리를 들려주는 신비로움이 흘러나오는 계곡이다.

관광포인트 : 법천폭포, 유암폭포, 무명폭포

거림계곡 ...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계곡


거림계곡은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전의 거림골이 본류이며, 지리산 주능선에 위치한 연하봉, 촛대봉에서 비롯된 도장골 그리고 세석평원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진 능선의 한벗샘에서 발원한 자빠진골 등의 지류가 모여 형성된 계곡이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반의 계곡인 거림계곡은 지리산순환도로가 시천면 내대에서 청암면 묵계를 끼고 지리산 동남쪽을 편리하게 연결하고 있어 접근성이 우월하다.

관광포인트 : 세석평전, 삼신봉터널

선유동계곡 ... 선녀가 놀러오는 절경


1744년에 쓴 황도익의 지리산 유람기 <두류산유행록>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등장한다. ‘선유동을 찾아가자 가을빛이 온 골짜기에 깊이 물 들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잘 짜인 비단 같았다. 그 가운데로 옥계가 흘렀는데 소리가 매우 맑았다. 흐르는 물소리가 유람하는 사람들의 감상을 흥겹게 하였다.’

선녀가 하강해서 놀았고, 선비들이 선녀들을 시험했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절경이 펼쳐지는 계곡이다. 수량은 많지 않으나 수월폭포가 15m의 높이에서 선녀의 치마폭처럼 단아하게 쏟아져 내린다. 용이 지나간 흔적이 새겨져 있는 바위와 선녀들이 빚은 술을 담았다는 장독 모양의 커다란 홈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202007호 (2020.06.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