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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한동안 계속될 수도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1만7710가구, 3개월 연속 증가
■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 5만3774건으로 2008년 이후 최저


▎주택시장 ‘거래 절벽’이 2008년 금융 위기 직후 수준만큼 극심하다. 가격·심리 등 지표가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모습. / 사진:연합뉴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지난해 12월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데다 거래까지 크게 줄면서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춘인 2월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1만7710가구로, 전월(1만4094가구)보다 25.7% 늘어났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2020년 12월(1만9005가구)과 비교하면 25.8% 감소했다. 수도권은 1509가구로 전월(1472가구)보다 2.5%, 지방은 1만6201가구로 전월(1만2622가구)보다 28.4% 증가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준공 후 미분양은 7449가구로 전월(7388가구) 대비 0.8%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1만2006가구에서 11월 7388가구로 감소했다.

신고일 기준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377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만7159건) 대비 19.9%, 전년 동월(14만281건) 대비 61.7% 감소한 수치로, 12월 기준으로 2008년(4만 건) 이후 최저치다. 12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101만5171건으로, 전년 동기(127만9305건) 대비 20.6%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2만1573건)은 전월(2만6365건) 대비 18.2%, 전년 동월(6만3203건) 대비 65.9% 감소했다. 지방(3만2201건)은 같은 기간 21.1%, 58.2% 줄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 전월 대비 25.9% 감소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는 3만484건으로 전월(4만1141건) 대비 25.9%, 전년 동월(10만6027건) 대비 71.2% 급감했다. 아파트 외 일반 주택은 같은 기간 10.5%, 32% 각각 감소했다.

신고일 기준 지난해 12월 전·월세 거래량은 21만5392건으로, 전월(19만2990건)보다 11.6% 증가했다. 전년 동월(18만3230건)과 비교하면 17.6% 늘었다. 지난해 1~12월 전·월세 거래량은 235만157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18만9631건)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4만702건으로 전월(19만2990건)보다 9.6% 증가했고, 전년 동월(19만3230건) 대비 9.6% 늘었다. 지방은 7만4690건으로 같은 기간 15.6%, 20.5%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같은 해 11월보다 12.5% 늘어난 10만6289건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보다는 20.2% 증가했다. 아파트 외 주택은 전월보다 10.8%, 전년 동월보다 15.1% 증가한 10만9103건이었다.

전세 거래량은 11만5989건으로 전월 대비 9%, 전년 동월 대비 7.3% 각각 증가했다. 월세 거래량(9만9403건)도 같은 기간 14.8%, 32.3%씩 늘었다. 지난해 12월 누계 기준 월세 거래량 비중은 43.5%로 전년 동월(40.5%) 대비 3%p 증가했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재작년과 작년에 사상 유례없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매매거래량 감소 등의 현상은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강남과 가까운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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