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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전문성 부족 '질타'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오영주 "협력경험·글로벌화 강점"
"소상공인 안전망 두텁게 만들 것"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21일 국회에서 열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오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오 후보자는 “외교관 역량도 있고, 그간 부처 간 협력을 경험해 왔다”고 반박했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정책 질의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오 후보자가) 외교관으로 활동한 것은 중기부와 아무런 연관이 없고 전문성이 없다"며 "후보자가 부적격자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도 “(오 후보자는) 차라리 외교부 장관이라고 하면 좀 더 이해가 텐데 중기부 장관은 전혀 아닌 것 같다”며 오 후보자의 전문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장관 후보 지명에 오 후보자의 배우자인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후광이 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오 후보자 남편 장 전 비서관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해 이후 대통령실 공직기강팀장과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2011년 민간인 사찰 폭로를 막기 위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을 지시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도 활동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장 전 비서관의 유죄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수사라인이 아이러니하게도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의 지검장이 현 대통령, 3차장이 한동훈 현 장관 등이었다. 그 라인이 검찰을 지휘했는데 이분들이 다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들어가고 나서 사면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30여년간 외교관으로 일해온 오 후보자가 중기부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문제 삼으며 "낙하산도 펴줄 만한 사람한테 펴줘야 하는데 오 후보자는 그 정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자는 "35년간 외교관 생활에서 언제나 저의 역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자는 글로벌 전문성과 부처 간 협력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중소·벤처·소상공인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의 도전과 기회 속에서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미래성장동력인 글로벌화에서도 확실히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소상공인을 위한 안전망을 보다 두텁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자는 "노란우산공제 기능을 강화하고 자영업자 고용보험 지원을 확대하는 등 소상공인 생업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폐업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정리하고 재창업과 취업 등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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